안천초 학부모,학교 폭력으로 담임교사 고발
한 학급 14명 수업 거부,학부모 담임교체 요구 일인시위
안천초등학교 3학년 한 학급의 14명 학생들이 4월13일부터 수업을 거부하면서 담임교체를 요구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학부모들은 3월 개학을 하면서 담임교사의 비상식적 태도와 폭력적 수업방식에 의해 아이들이 정신적 충격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16일 부터는 학교 정문 앞에서 ‘아동학대를 호소합니다’는 피켓을 들고 오전, 오후 일인시위를 하고 있다. 17일 오전 10시 본 지는 안천초 학부모들을 만나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를 들었다.
학부모 A씨는 새 학기가 시작된지 둘째 날, 아이가 ‘선생님이 연필을 부러뜨렸어’라는 애기를 듣고 의아해 했다. 애기인 즉 슨, 같은 반 친구가 수업시간에 연필을 만지작 거리다 교실바닥에 떨어 뜨렸고, 아이의 행동이 눈에 거슬렸는지 P 교사는 그 연필을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부러뜨렸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듣고 학부모 A씨는 아이는 괜찮을지 걱정이 앞섰다.
아이는 개학 이후 첫째 주부터 학교가기 싫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그동안 없었던 비듬이 생기기 시작했고 자다가도 움찔움찔 놀랐다. 학부모 A씨가 더 놀란 것은 학부모 총회 날 공개수업에서였다. “수업 중에 아이들이 획일적인 모습으로 박수를 치고, 발표할 사람을 묻는 P 교사의 물음에 모든 학생들이 똑같은 모습으로 손을 드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다른 학부모 B씨는 “아이가 2교시 때 쓰레기를 버리면서 휴지를 버렸는데, 마침 휴지가 휴지통에 들어가지 않고, 휴지통 뚜껑에 걸려있었다. 담임이 3교시를 마치고 휴지통을 보고, 누가 휴지를 버렸냐고 학생들에게 물었고,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아이가 나중에서야 자신이 버렸다고 하자 다른 학생들 앞에서 아이가 ‘비양심적 아이’라고 하고 벌로 돌봄 교실에 그냥 앉아있으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B씨는 그날 우리 아이는 점심 시간에 밥을 먹고 다시 돌봄 교실에 보냈 졌고, 5교시에도 그 일로 교실 뒤에 나가서 혼났고 앞에서도, 복도에서도 하루종일 혼났다며 눈물을 흘렸다.
“아이가 혼나는 것이 너무 두려워서 학교에 가는걸 두려워 한다. 자신이 왜 야단을 맞는지조차 판단 할 수 없었고, 복도에서 담임 선생님이 다른 반까지 소리가 들릴 정도로 큰소리를 지르며 야단을 칠 때 아이를 도와줄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에 경악했다. 아이가 폭력에 그대로 노출된 상황이라는 것이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다.”고 덧붙혔다. 현재 학부모 B씨는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있지 않고 있다.
두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주변의 학부모들은 학부모 총회 때까지는 좀더 지켜보기로 했다. 3월 25일 학부모 총회가 열렸다. 총회 날 분위기는 더 악화되었다. 총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이 교실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박 모 교사는 총회를 진행하지 않고 ‘공개수업 평가지’를 쓰고 먼저 간 학부모와 보란 듯이 통화를 했다.
P 교사는 “평가서를 다시 써달라. 왜 이렇게 썼냐?”고 통화를 하고, 기다리고 있는 학부모들에게 “제가 일부러 부모님 보는 데서 전화했다”고 이야기 하면서 길게 자신의 교육 방침을 이야기를 했다. 한 학부모가 “선생님의 말씀은 다른 학부모들에게 위압감을 많이 주신다. 자세한 내용은 학부모 면담할 때 해당 학부모와 이야기하시고 먼저 총회를 진행하시죠?”라고 했다.
P 교사는 대뜸 “본인을 홀딱 벗겨 놓고 어떻게 총회를 하겠나?”며 잠바를 집어 들었다. 한 학부모는 그럼 내가 나가면 총회를 하겠는가 반문을 했고, 한 조부모는 ‘그래도 나는 나갈 수 없다 총회를 하라’고 했다. 담임교사가 교실을 나가려고 했고 결국 그 조부모도 학부모 총회를 위해 교실을 나갔고, 그런 상황에서 학부모 총회가 진행되었다고 한다. 학부모 인터뷰에서, 한 부모는 아이가 “2~3일에 한번 씩은 선생님이 기분이 나빠서 수업을 못했어”라는 말을 계속했다고 했고, "검은 장갑을 끼고 들어와 위협적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학부모들은 교장을 만나서 담임교사 교체를 요구했지만 학교에서는 “믿고 맡겨 달라. 그것이 학교의 입장”이라고만 이야기했다. 이 후 학교는 4월1일, 3일 교권보호위원회를 열고 6일 학교장이 해당교사에게 회의 결과로 해당교사가 담임을 그만두는 것을 제안했다.
P 교사는 교권위원회 안을 거부하고 일주일 병가를 냈다. 그리고 서울시교육청 신문고에 담임을 맡지 못하게 한다고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했다. 담임교사 문제가 계속 불궈지고 확대되자 학교장은 병원에 입원을 했다. 담임교사가 병가를 내서 임시교사가 와서 아이들을 가르쳤다. 임시교사가 수업을 할 때 아이들은 다른 애들 혼나는 것 안봐서 좋고 수업시간에 수업을 해서 좋아했다. 그러나 4월 13일 소풍이 있던 날 병가를 마치고 P 교사가 다시 출근했다. 학부모들은 교사를 교체해서 소풍을 보낼 것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 결과 23명의 학생 중 8명의 학생들만 소풍에 참여하게 됐다.
그 날 학교장 및 교사, 학부모가 참여한 가운데 간담회가 개최되었고 한달 간의 숙려기간을 가지기로 결정했다. 14일 학부모 대표 2명이 참관한 가운데 수업이 진행됐다. 수업을 참관했던 모 학부모는 “1,2교시는 교과 선생님의 수업이라 그런지 아이들의 모습이 다른 반과 별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3교시에 담임선생이 들어왔는데 아이들이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학생들은 자리에 똑바로 앉았고, 대답을 할 때도 일률적으로 손을 들었다. 오른손을 귀에 대고 번쩍 들었으며, 왼손은 겨드랑이에 대었다”며 당시 분위기를 설명했다.
해당 교사는 14일 일주일 병가를 냈다가 돌연 15일 부터 다시 출근을 했고 이에 14명의 학생과 부모들은 담임교사의 수업을 거부하고 있고(한 학생은 두려움으로 아직까지 학교에 나오고 있지 않다), 16일부터는 학부모들이 학교 앞에서 1인시위에 들어간 상태다. 17일에는 학부모들이 서울남부교육지원청 교육장을 면담했지만 ‘조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들었다고 한다.
"그 사람은 사람이 아이다!!" 악순환 끊지 못해 안타까워
P 교사는 올해 안처초로 전근해 왔다. 그 전에도 금천구 관내 M초등학교에서 5년간 근무했다. M초등학교 부모들도 박모 교사를 또렷하게 기억했다.
당시 M초등학교의 학부모 F씨는 “그 사람은 사람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학기 초부터 문제가 있었고 엄마들이 교장선생님에게 항의를 했는데도 그런 일이 계속됐다. 그러다보니 담임을 맡지 않는 교무부장에게 담임을 맡기고 그 선생 옆 교실에 배치시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당시 저희가 교육청이나 여러 곳에 알아봤는데 ‘교권’이라고 해서 어떻게 할 수 없었다. 교실에는 계급이 있다. P 교사는 애들을 계급별로 왕, 거지로 순서대로 자리에 앉히고 교실 끝에는 유배지로 만들어 자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 아이들을 앉혀 놓고 집에 갈 때까지 말 한마디 못하게 했고 눈빛도 주지 못하게 했다. 오죽하면 부모들이 교실에다가 도청기를 달아볼까 고민했다. 연필하나, 지우개 하나 떨어지는 것을 용납 안했다.”고 말했다. 취재 결과, 안천초에서도 학급을 신분제로 운영했다. 이번에는 동물로 아이들을 등급을 나누었다.
학부모 F 씨는 “그 교사 반에서 교육을 받다 지금은 고등학교 2학년이 된 한 학생과 학부모는 그 때를 생각하고 아직도 운다. 그 아이가 너무 상처받고 힘들어했다. 당시 우리 아이도 무서우니까 5학년인데도 손을 빨고 해서 심리치료를 받았다. 그 선생님이 다른 학교로 간다고 들었을 때 그 학교 아이들은 어떻게 하나라는 걱정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 학부모는 박모 교사의 반에 배정된 딸이 너무도 힘들어 해서, 2개월 만에 다른 초등학교로 전학을 보냈다. 그 학부모는 “아이가 학교를 가다가 울면서 돌아왔다. 숨이 안 쉬어 진다고 하기도 하고 불안해하면서 점점 이상해졌다. 처음에는 아이를 너무 약하게 키웠나?, 나의 문제인가?, 아이가 적응을 못하는구나 생각했다. 아이를 전학시키고 상담치료를 8개월을 받았다. 당시 미술 치료를 하는데, 선생님을 악마라고 표현했다. 전학한 학교에서 1년을 보내고 올해 새로이 남자 담임을 만났는데, 딸아이가 다시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시 전학하고 나서 딸아이가 나에게 ‘그러니까 내 말을 왜 안들어 줬어?’라고 말을 했을 때 가슴이 무너졌다”며 안타까워했다.
그 학부모는 “내 아이는 그래도 선생님에게 직접적으로 당하지는 않았는데도, 다른 친구들이 엄청나게 혼나는 모습을 보고 하루하루를 불안 해 했었다. 너무 단순한 숙제를 2시간동안 하고, 어떻게 하면 선생님에게 안 혼날까 하는 걱정에 늘 불안에 시달렸다. 심지어는 가정통신문이 조금이라도 구겨지는 것까지 걱정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아이가 전학 가서 “참 이상해. 선생님이 소리도 안 지르고 야단도 안치는데 애들이 말을 들어.”라고 이야기했다. 이 부모는 아이를 전학시키기 위해 찾았던 교실에서 본 다른 아이들의 표정이 떠나지 않아 전학가고 2개월이 지나 해당 학교 교장을 만나 이야기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 학부모는 아이를 전학시키고도 불안한 마음에 M초등학교를 찾아갔다. 학교 측에 박모 교사 문제를 이야기 하면서 대안을 요구했지만, 왜 이제 찾아 왔냐며 냉대를 받았다. 그 때 전학을 간 아이는 옛 친구들에게 ‘배신자’라는 문자를 받아야 했다.
P교사를 아동학대 협의로 고발
학교폭력 및 예방에 관한 법률에서 "학교폭력"이란 ‘학교 내외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발생한 상해, 폭행, 감금, 협박, 약취·유인, 명예훼손·모욕, 공갈, 강요·강제적인 심부름 및 성폭력, 따돌림, 사이버 따돌림,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음란·폭력 정보 등에 의하여 신체·정신 또는 재산상의 피해를 수반하는 행위’를 말한다. 학교 폭력 및 예방 법률이 주로 학생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학교 폭력의 문제’를 중심으로 정의 했지, 교사에 의한 학교폭력과 학생들 인권침해의 문제는 전혀 다루어 지고 있지 못하다. 안천초 학부모들은 이번 P교사의 행위를 ‘학교 폭력과 학생 인권의 문제’로 보고 있다. 지금은 담임교사의 담임 배제를 주장하고 있지만, 그동안 수백명의 아이들이 폭력에 노출된 만큼 아이들의 정서와 심리 상태를 걱정하면서 어떻게 해야 할 지를 고민하고 있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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