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수요양병원, 외주화·계약해제 갈등 격화
독산3동의 고려수요양병원이 영양부 외주화와 노동조합 조합원에 대한 해고통보를 하면서 지역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다.
지난 12월 9일 병원 앞에는 보건의료노동조합 고려수요양병원 지부의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조합원명단 공개 이틀 후 해고통보!, 해고에 이이 영양부 외주화’를 비판하며 노동조합에 대한 탄압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병원 측은 11월말 조합원 0씨에게 정년이 넘었다는 사유로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이에 노동조합 측은 “지금까지 한번도 계약만료라는 이유로 해고통보를 한 적이 한번도 없다. 정년60세에 관계없이 계속 근로했다는 점에서 노동조합 탄압을 위한 부당해고가 분명하다.”고 강하게 항의했다.
또 영양부 외주화에 대해서 병원측이 지속적인 경영 악화와 환자와 직원에 대한 급식 품질 및 서비스 수준 향상 도모의 이유를 댄 것에 대해 노조 측은 “경영이 악화됐다면 현재 병원 확장 공사는 무엇인가?”고 꼬집고 “영양부의 조합원은 대부분 최저임금을 약간 웃도는 임금을 받고 있어 인건비를 줄일 수 없는 외주업체는 무엇으로 수익을 창출하겠는가? 결국 삭자재비부터 줄이려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합 관계자는 “병원측에서 복수노조의 타임오프 시간 조정을 빌미로 조합원의 명단 공개를 요구했다. 명단이 공개되자마자 병원측이 조합을 탈퇴 할 것과 집회에 나가지 말 것을 요구했다. 집회에 나가니 공개 이틀만에 해고통보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 지부장은 “병원 측은 보건의료노조 지부와 단 한차례 면담도 하지 않았다. 조합원이 누구인지 드러나니까 탈퇴하게 만들어서 노동조합을 없애려하고 있다. 악행이 과하면 스스로 망한다는 말이 있다.”고 경고했다.
박경선 민주노총 남부지구협의회의장은 “외주화하면 고용보장하고 노동조건 유지한다는 말은 마리오아울렛에서 거짓말인 것 드러났다. 외주화 1년이 지났는데 한명도 남아있지 않다. 6개월마다 인원이 바뀌고 있다. 노동강도는 세지지만 조건은 떨어지기 때문이다. 식사의 질도 떨어질 것이다. 외주하청업체의 식사 질은 좋아지지 않을 것임을 역사적 사실과 지역에서 확인하고 있다. ”고 외주화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 4월 보건의료노조 고려수요양병원 지부가 설립 된 후 같은 병원 직원 70여명이 한국노총 철도산업노조 소속에 가입해 제2노조가 생겼고, 병원 측은 인원수가 많은 제2노조와 교섭을 진행했다. 병원측은 노조가 소식지를 배포하고 피켓 시위를 통해 업무를 방해했다고, 간부 3명에게 3000만원씩 총 9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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