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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도 팬이 생겼어요~” 제5기 레미제라블 참여학생 최유정, 이시영 양을 만나다

금천마을신문 2018. 3. 13. 15:39

나에게도 팬이 생겼어요~”

5기 레미제라블 참여학생 최유정, 이시영 양을 만나다

 





















<왼쪽부터 이시영, 최유정 양>


지난 32~4일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는 청소년 뮤지컬 레미제라블공연이 막을 올렸다. 40여명의 학생들이 12월부터 3개월간 거의 매일 모여 연습한 결과물이 3일 동안 총 4회에 걸쳐 표현됐다. 공연이 끝나고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 공연에 참여한 학생들을 11일 만났다. ‘레미병에 시달리던 동일여자고등학교 2학년 최유정 양동일여자상업고등학교 2학년 이시영 양을 만나 그 후기를 들어봤다. 두 학생을 열정을 쏟는 방법을 알게된 변화나 스스로를 알게된 계기였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공연에 선 계기

시영

중학교 때 학교에서 뮤지컬 동아리를 했고, 그 때 선배가 작년 4기로 공연을 했다. 선배의 공연을 보고 너무너무 멋있었다. 학생들도 이런 퀄리티가 나오는 구나 알게 됐고 올해 모집공고가 났을 때 신청하게 됐다. 중학교가 뮤지컬 동아리가 유명했는데 이런 공연장에, 이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을 보고 금천구를 다시보게 됐다.

 

유정

3년 전 중학교 1학년 때 2기 공연을 봤다. 중학생은 신청대상이라 못하고 있었고 고1이 되어서야 할 수 있었다. 1학년 때 중고교생이 해봤자 얼마나 하겠어라는 심정으로 봤다가 감탄했다. 당시 중학교 1학년인 내가 할 수 있는 무대와는 너무나 달랐다. 2기 공연 때 마담 떼아르디에의 모습을 보고 나도 저런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고 학교에서 해피뮤지컬스쿨도 하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이번 공연 때 운이 좋아서 그 배역을 땄다.

 

연습... 연습..

두 학생이 보여준 1,2월의 스케줄표에는 오후2~오후5시까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연습이 있었다. 그 것도 이 시간은 선생님이 와서 지도해주는 시간이었고, 공식 연습이 시작되지 전 오전, 끝나고 밤 9시까지 자발적으로 하루종일연습의 강행군이었다. 박미사랑마을회관 강당과 삼성동의 서울예술종합학교 연습실을 오가면서 연습을 진행했다. 고등학생이라서 학원을 다니기도 했지만 이 기간 동안만은 학원을 쉬기도 하고 미루기도 해서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

 

시영

이 기간이 가장 좋았던 것은 새로운 인연을 많이 쌓았다는 것이다. 큰 공연을 앞두고 시간이 다가올수록 예민해져 다툼이 없을 수 없지만 그 것조차 이해되는 공감의 과정이었다.

 

유정

힘들었던 감정들도 공연이 끝나니 모두 날아가고 좋은 기억들만 남게 됐다. 연습기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사고 저렴한 밥집을 찾아 헤메면서 먹었던 일들이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마지막 공연 

 시영

마지막 공연이 시작하기 전부터 다들 오늘 마지막이다보니 일주일 말을 못하더라도 모든 걸 쏟아보자고 이야기 했다. 모두 파이팅하자며 공연 시작 전부터 감정이 뭉클했다. 공연하다가 큰 음향사고가 있었는데 우리 실력과 열정으로 커버하려고 모두 노력해 잘 넘겼다.

 

유정

음향사고가 배우들의 시너지를 높이는 효과가 됐다. 자화자찬 같지만 레전드 공연이 아니었나 싶다.

 

 석 달의 과정은 협업의 과정 배우는 과정

 

유정

부모님보다는 친구들이나 선생님들의 반응이 좋았다. 교장선생님도 보러 오셨고, 작년 담임선생님도 와서 잘봤다고 응원을 해줬다. 친구들도 멋있다고 응원해줘서 고마웠다. 레미제라블 작품은 성인이 되어서 못할 것 같아 큰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지난 3달간의 과정에서 제일 좋은 것은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는 것이다. 그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성과를 만드러가는 협업의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시영

난생 처음으로 팬이 생겼다. 공연 끝나고 계단을 올라가는데 팬이예요라고 응원해줬다. 친구들은 자기가 꽂힌 배우를 소개시켜 달라기도 했다. 연습과정에서 친해지려 많은 노력을 했고 마지막 쫑파티에서 펑펑 울었다. 원래 그런 성격이 아니었는데 3개월 동안 많이 변한 것 같다. 내가 이렇게 깊이 정을 쌓은 적이 있나, 나도 이렇게 정을 줄 수 있는 사람이구나를 처음 알게 된 것 같아 나 자신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는 시간이었다.



진로의 고민

 

시영

상업고등학교다보니 전공이 있다. 게다가 동일여상이 도제학교를 표방하다보니 다른 학생들 보다도 더 깊이 전공을 공부하고 있어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것에 망설이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지금 안하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서 어려가지로 고민이 된다.

 

유정

원래 전망을 뮤지컬 연출가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배우로 활동했다. 좋은 반응들이 있어 배우에 대해서 고민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공연 끝나고 바로 모의고사를 봤는데 3개월 정도 공부를 안했는데 성적의 큰 변화가 없었다(웃음). 아마 계속 공부만 했다면 성적이 더 안 나왔을 것 같다. 정말 크게 열정을 쏟고 나니 열정을 쏟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 것 같고, 그런 열정으로 더 열심히 하는 것 같아 좋다. 다른 친구들도 연습 끝나고 밤중에 학원으로 뛰어가기도 하면서 정말 열심히 했다.

 

시영

후배들에게 해볼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올해 지방선거인데 금천구청장이 바뀌어도 금천구에는 이게 없으면 안될 것 같다. 이번에도 금천구 학생뿐만 아니라 타 지역에서 참여했는데 송도나 일산에서 왕복 4시간을 왔다갔다 하면서 참여하는 학생도 있었다. 금천구 학생을 잘 모르는데 다른 곳에 온 학생들이 금천구가 너무 좋고 정이 들었다고 이야기를 했다.

 

레미제라블 공연을 했던 친구들은 레미병이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겨울방학과 뜨거운 공연을 마치고 일상에 있다가 학교에 들어거면 갑가지 함께 했던 사람들이 떠오르고 노래라고는 레미제라블 노래만 듣게 된다는 병이다. 그 만큼 뜨거운 열정을 쏟아낸 아이들에게 레미제라블은 무엇이었을까?


시영 양은 정겨움으로 표현하고 가르쳐준 선생님, 학생 친구들 모두 너무 정이 가고 넘쳤다. 다같이 있으면 정말 편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유정 양은 2의 인생이라고 말했다. “공연준비를 하면서 기존의 내가 아닌 다른 생각을 갖게 됐고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나를 만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공연 장면... 출처 금천구청>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