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이용객 가장 많다는데 그에 맞는 교통서비스는 언제나 되나?
노인 이용객 가장 많다는데 그에 맞는 교통서비스는 언제나 되나?
구 담당자는 상황 인지도 못해
많은 노선과 연계된 금천구청역 가장 불편해 개선 시급
서울시 마을버스 중 어르신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버스는 금천01번 마을버스지만 적절한 교통서비스가 되고 있지 않아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서울시의 자료발표 이후 금천구청 교통행정과 담당자와 통화를 해봤지만 발표 통계가 있는지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있었다.
금천01번 버스는 시흥2동 벽산아파트와 시흥5동, 시흥4거리를 거쳐 금천구청역과 독산역까지 운행된다. 많은 사람들이 금천구청역에서 승하차를 하고 있지만 금천구청 역사가 오래되어 교통약자가 사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었다. 이번 서울시의 어르신 교통카드사용자분석에 따르면 가장 많은 노인들이 금천구청역을 이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음에도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
금천구청역은 광장에서 개찰구까지 계단이 있고, 개찰구에서 육교까지 계단이 연결되고 다시 플랫폼으로 내려가는 구조다. 역사의 진입부터 지하철을 타기까지 4개의 계단이 존재하지만 이 중 에스켈러이터는 1곳에, 엘리베이터는 2곳에 설치되었을 뿐이다. 금천구청광장에서 마을버스가 정차하면 대부분이 하차하게 되며 4~50여명이 한꺼번에 역사로 향하지만 엘레베이터를 타기 위해서는 사람이 많아 기다려야 한다. 유모차나 전동휠체어는 좀 더 기다려야 탈 수 있다.
유성훈 신임 금천구청장은 7월20일 문화일보와의 기자회견을 통해 “금천구청역은 주민들이 가장 활발하게 이용하는 금천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지만 역사 개설 이래 40여 년간 시설개선 없이 노후화돼 주민들이 역사와 철도, 횡단 육교 등을 이용하기에 매우 혼잡하고, 불편한 상태로 방치돼 있다. 또 대단위 거주지로 조성된 롯데캐슬 입주에 따라 유동인구가 증가했는데, 연탄공장인 ‘고명산업’ ‘폐저유소’ 부지가 주민의 위생과 환경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적극적인 업무 추진을 통해 코레일의 복합역사 개발 사업을 이끌어 낼 생각”이라며 “금천구의 얼굴인 금천구청역이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해 금천의 새로운 상징으로 떠오르게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코레일과 국토교통부, 서울시 등의 논의는 헛바퀴만 돌고 있는 상황이다. 금천구청역사를 ‘민자역사’ 또는 ‘경부선 지하화와 병행’한다는 말들만 오가는 속에 노인과 장애인, 유모차 등의 교통약자들은 하루하루 힘겨운 불편을 겪고 있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