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은 아이들에게, 더 좋은 프로그램을
금천구지역아동센터협의회, 비영리민간단체 설립 발기인 총회 열어
지난 10월 8일 오전 11시, 금천구청 대강당에는 금천구 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선생님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금천구지역아동센터협의회(이하 금아연)이 개최한 비영리민간단체 설립 발기인 총회의 회원들이다. 금아연은 금천구 내 지역아동센터 28개소로 구성된 협의회로 2007년부터 지역 내 봉사, 청소년 캠프 등의 활동을 펼쳐왔다.
이 날, 총회는 금아연이 비영리민간단체 창립으로 첫 발을 내딛는 자리였다. 금아연은 이번 비영리단체 설립을 통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대상 아동을 맞벌이 부부의 자녀까지 확대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지역아동센터가 돌봄을 제공하는 아동은 만 18세 미만의 초등학교 및 중학교에 재학 중인 아동들 중에서 부모소득, 가구특성, 연령기준에 따라 선정된 아동들만 가능했다.
금아연 이숙희 회장은 “금아연이 이번 비영리민간단체로 창립하면서 연합체육대회, 걷기대회, 나눔활동 등 다양한 사업으로 활동을 확장할 수 있게 된다. 그간 돌봄 서비스를 받는 아동 인원도 900명으로 제한되어있었는데 비영리민간단체가 되면서 더 많은 아동들에게 방과 후 돌봄을 제공할 수 있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런 지난 5월 ‘포용국가 아동정책’을 발표한 정부 정책 흐름과도 연결된다. 포용국가 아동정책은 아동을 더 이상 훈육과 양육 대상이 아닌 권리의 주체로 키워내자는 기조로 정부가 제공하는 아동 돌봄을 보호권, 건강권, 놀이권 등 전 방위적으로 확대하는 정책이다. 아울러 서울시에서도 맞벌이 가정, 한부모 가정을 대상으로 사회적 돌봄을 제공하는 우리동네키움센터를 2018년 4곳에서 올해 2019년 91곳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비영리민간단체가 되면 금아연은 키움센터 등 위탁사업 등에도 신청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지역아동센터의 현황은 여전히 열악한 부분이 많다. 이 회장은 “한 반에 49명이 있는 주간 프로그램에 보조금 지원이 33만 5천원이다. 이 비용으로 아동들이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너무 열악하다. 게다가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의 기본급은 최저임금으로 책정된다.”며 그간 지역 아동센터가 겪고 있던 어려움을 덧붙였다. 한 명의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듯, 한 명의 아이라 해도 그 아이는 단순히 부모의 품에서만 있는 게 아니라 그 아이를 둘러싼 지역 환경은 물론 양육을 함께하는 어른들과 사회 속에서 함께 성장하게 된다. 금천구의 관내 만 7세 이상 18세 미만인 주민은 1만 6211명이다. 이들이 더 건강하게, 시야를 더욱 넓힐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 속에서 성장하기 위해 금천구 어른들의 더 큰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새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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