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드림은 iCOOP생협의 물품브랜드이자 (농업법인)생협스토어의 대표 친환경유기농산물, 

베이커리, 외식사업, 매장사업을 아우르는 브랜드이다. 


                                                       [윤리적 소비를 실천하는 iCOOP생협 안내서 p27]


‘자연드림’매장 오픈을 한 달여 남기고 오픈 준비에 한 참 정신없이 바쁠 한우물생협 박정숙 이사장을 만나기 위해 지난 26일 오전 10시30분 시흥동 무지개상가에 위치한 한우물생협 사무실을 찾았다. 사실 지난해 본지의 ‘금천in이 만난 금천人’으로서 인터뷰를 요청한 바 있었지만 거절당한바 있는 소심한 기자는 살짝 박 이사장이 어렵게 느껴졌으며, 인터뷰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에 대한 걱정으로 마음이 무거웠다. 그러나 이제 막 50대에 접어든 박 이사장의 엄마표 미소에 우려와 걱정은 눈 녹듯 사려졌다. 




Q. 한우물생협과의 첫 만남은?

A. 딸아이가 어렸을때 자주 아팠다. 한 달에 20일은 병원에 들락날락했다. 아가씨 때 먹거리를 가리지 않고 먹었는데 그게 원인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93년도에 지역에 한우물생협 매장이 생겨서 친환경 먹거리로 바꾸게 되었다. 먹거리를 바꾸니 아이가 덜 아프고, 아파도 빨리 이겨내는 것 같았다. 자생력이 생겼달까. 

Q. 한우물생협 활동을 언제부터 시작했나?

A. 아이들 먹거리를 위해 이용해 오다가, 전 이사장님 이신 김주숙 교수님의 권유로 2001년부터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Q. 한우물생협 활동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을 때는?

A. 초반에 진짜 힘들었다. 회계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회계와 실무를 함께 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한동안 실무를 그만두고 2003년부터 2007년까지는 이사로서만 활동을 했다. 그러다 2008년 김주숙 교수님의 강력한 권유로 다시 하게 되었다. 그때 어차피 하는 거 열심히 해서 다른 생협이랑 비슷하게 라도 가자 하고 다시 마음을 먹었다. 

Q. 한우물생협 활동을 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때는?

A. 법인설립을 하고 사업자 등록증이 나왔을 때다. 법인설립을 하면서 힘은 들었지만, 드디어 법인을 하는 구나 하는 마음에 뿌듯했다. 협동조합 법인 등록을 하기 위해서는 출자자 300명이 있어야 하고, 창립총회 참석인원이 100명 이상이어야 한다. 금천구가 생협을 만든지는 전국에서 세손가락 안에 드는 상위권인데도 매장 및 법인등록은 하위권이다. 전국 아이쿱 생협연합 73개 중 130개 매장이 있지만, 전국에서 유일하게 금천, 광명만 매장이 없는 실정이었다. 

Q. 자연드림매장의 의의는?

A. 안전한 먹거리 보급을 통해 일상생활을 건강하게 가꾸어 나가며, 자라나는 차세대에게 친환경적인 생활문화를 교육하고, 이로서 모든 생명을 존중하고, 서로가 돕고 사는 지역공동체를 이룩한다는 목적으로 설립되었지만 초창기 우리지역 뿐만 아니라 타지역도 조합원이 많이 늘지 않았다. 매장을 하지 않으면 생협 존재 가치가 없어진다는 위기감이 있었다. 자연드림 매장이 있는 양재의 경우 조합비 내시는 분이 3,000명이 넘는다. 2010년 우리도 체제를 바꿔서 매장을 함께 운영하자고 이사회를 통해 결의 했지만, 매장을 내기 위해서는 최소한 4~5억원의 재정이 마련되어야 했다. 조합원들에게 출자차입을 통해 어렵게 자금을 마련하고 있고, 매장을 만들자고 결의한지 2년 만에 매장부지가 시흥동 범일운수 종점 인근에 선정되었으며 현재 매장 공사가 진행 중 이다. 

자연드림매장이 지역에 생김으로서 지역주민들이 조금 더 친환경 제품을 가까이 접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인터넷 쇼핑을 이용하시는 분들은 오프라인 매장에 대한 요구를 충족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자연드림매장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능력을 키워 저소득층 및 취약계층으로 사회환원, 또한 생산자들에게도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이다. 

Q. 생협을 권장하고 싶은 사람은?

A. 어린이나 남자아이들은 생협을 처음부터 이용할 것을 권장한다. 우리 때는 시골에서 친환경 먹거리를 먹고 자란 세대이다. 그러나 우리 세대가 낳은 아이들은 각종 첨가물을 많이 섭취하여 허약하다. 특히 계란은 꼭 생협 계란을 권장한다. 또한 밀가루 같은 경우는 배로 수입되어 오는데 선적하고 한 달이 넘어서야 우리나라에 도착한다. 그래서 농약 뿐 아니라 방부재 범벅이다. 밀가루 컨테이너에서 밀가루를 먹고 쥐도 죽는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땅이 작아 로컬푸드니 친환경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좋다. 밀의 경우 가을, 겨울에 심기 때문에 벌레를 잡기위해 농약을 칠 일이 없다. 

우스갯소리로 ‘생협아이들은 키가 안 큰다.’라고 말한다. 이유는 성장호르몬 섭취를 안했기 때문이다. 

Q. 생협활동을 하는 아내 또는 어머니에게 가족의 반응은?

A. 처음에는 가족의 불만이 많았다. 15만원 받고 일 하면서 딱히 경제적으로 가정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고 아무래도 남편과 아이들에게 조금은 소홀해 질 수밖에 없으니 어쩌면 불만이 있는 것도 당연했다. 그래도 생협활동가들이 바르게 사니까, 이제는 하도 오래보니까 남편이 이해하게 됐다. 남편이 경제적 바탕이 돼서 내가 생협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남편에게 감사하다. 초반에 아이들이 그만 두라고 많이했다. 그러나 지금은 친구들에게 생협을 홍보할 만큼 생협 전도사가 다 되었다. “엄마 생협이사장 그만두지마!”라고 할 정도로 엄마를 자랑스러워 한다. 

Q. 박정숙 이사장에게 있어 생협이란?

A. 내 젊은 청춘을 모두 바친 곳. 또한 내가 생활을 하면서 순리대로 살면서 오게 된 곳.

처음 생협을 할 때는 아이들 먹거리 위주로 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활동을 하면서 나보다는 지역에 보람된 일을 하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뷰를 진행하며 생협이야기를 할 때의 박 이사장은 한우물생협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전해져 오는 것 같았다. 박 이사장의 개인사를 물었을 때는 ‘딱히 내세울 것도 할 만한 이야기도 없다’며 부끄러워 하는 모습에서 ‘금천in이 만난 금천人’ 인터뷰를 왜 거절 했었는지에 대한 오해가 풀렸다. 기자가 만난 박정숙 이사장은 겸손하고, 넉넉한 인심을 가진 옆집 아줌마처럼 친근한 사람이었다.


남현숙 기자

kasizz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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