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교육실험
 ‘장기 저성장체제에 맞는 새로운 교육적 모델을 탐구하는 사회단체, 공익적 사회단체’
독산2동 나눔학원에 대한 민경우 원장의 간단한 소개다. 지난 3월 개원하면서 새로운 교육적 실험과 대안 만들기에 나선 10개월의 시간 속에서 무엇을 느꼈을까 민경우 원장을 만났다.

1년에 대한 술회
굉장히 재미있고 즐거웠다. 예상보다 교육적 현실이 열악하고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 이곳은 새로운 교육적 갈망이 큰 곳 같다.
먼저, 사회전체는 급격하게 변화하는데 교육현장은 전통적 암기식․주입식이 만연하고 있어 아이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다. 사교육도 마찬가지다. 사교육도 이분화 되어 있는데 최첨단 양질의 교육이 있는 반면 물량위주의 교육이 많은 부분 차지하고 있다. 강남의 경우 양질의 고급교육을 선호하고 금천구는 양적교육, 즉 많은 시간을 투여하고 주입식, 암기식 수업을 부모들이 원하는 것 같다.
공교육도 마찬가지다. 교육인프라가 열악한 것은 인정하면서도 학교현장, 선생님들이 변하고 있지 않다. 선생과 아이의 관계가 위계적이고 전통적이다. 또한 초등5,6년 시험문제를 보면 놀라울 정도로 대부분이 단순연산이다.  현대수학의 추세와도 전혀 다른 것이다.
이런 문제는 자질의 문제라기보다는 지역적으로 지적인 압력이 적은 것에 기인한 것 같다. 학부형들이 학교교육의 컨텐츠에 개입하게 되면 상당히 교정될 것 같은데 그런 것이 없다. 저소득, 저학력이 많다보니 밑으로의 자극이 없고 전통적인 모습이 많이 남아 있다.

 

 

강압적·억압적 요소
공교육이나 사교육이나 마찬가지로 학생들에 대한 비인간적인 대우가 많다. 또한 학생들의 자율을 과도하게 억압하면서 강요한다. 이런 강요는 학습요구를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위압적 요소를 불러일으켜 학생들과 충돌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많은 부모는 공부를 할 수 없는 아이들에게 공부를 강요하고 반대로 소위 진보적인 분들은 인성교육을 중시하면서 방치한다. 인성의 파괴는 과도한 입시경쟁에서 나오는 문제다. 제대로 공부하는 것이 인성파괴일 수는 없다. 지식을 쌓는 것은 인성의 중요한 부분이다.

지적 자극
맞벌이가 많다보니 부모와 자식관계에서 많이 작동해야 할 지적자극이 극히 적다. TV나 라디오, 인터넷의 범용적 지식에는 다른 지역과 차이가 없다. 다만, 체계적인 교육, 고등교육, 대학수준의 교육컨텐츠가 거의 없다. 수학이나 물리학을 대중매체에서 다루지 않지 않다. 그렇다보니 아이들이 안주한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금천구의 전반적인 분위기에 안도하고 머문다. 공부에 대한 자극과 열정을 학교 전반으로 파급시킬 것에 대안이 필요하다.

성과
교육에 있어 교육자의 적극적인 입장이 필요하다. 교육이라는 것이 먼저 알고 있는 사람이 가르키는 것이다. 적극적으로 끌어내는 것인데 이런 부분이 부족했다.
예를 들먼 수학의 경우 한번 뒤떨어진 아이는 현재 어느 곳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없다. 학교에서도, 학원에서도 강의식 집단교육을 하다보니 따라 갈수 없다. 그렇다보니 고등학생이 되도 1,2차 방정식을 못 푼다. 여기서 필요한 것이 1대1방식이다. 암기식교육이 아닌 맞춤형 교육을 하면 자연스럽게 성적은 오른다. 자율적이기 때문에 공부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로 변화되는데 이런 것이 성과라고 할 수 있겠다.

교육의 사회적 흐름
페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현재 공교육 시스템도 빠르게 변하고 있고 더 급격하게 변할 것이다.  김상곤, 곽노현 교육감이 가져온 변화도 점진적으로 좋은 방향으로 갈 것이다. 사교육도 중대한 전환점에 와 있다. 더 이상 한국 경제가 무리한 사교육을 감당할 만하지 않다.
궁극적으로 공교육이 사교육을 흡수해야 한다고 본다. 교사수를 획기적으로 늘려 공교육을 파격적으로 강화하는 것이 올바르다. 30명 아이가 있다면 강의식으로 가능한 아이는 20명이다. 5명은 수준이 높고, 5명은 수준이 낮다. 따로 관리해서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

성인수학교실을 연다는데
수학은 재미있는 학문인데 과거의 기억 속에 트라우마를 대부분 가지고있다. 이것의 치료가 우선이고 두 번째로는 자녀와의 건설적인 대화를 위해서라도 추천한다. 중학교정도의 수준을 알고 있으면 서로 대화가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수학은 이제 상식이 되고 있다. 옛날에는 글을 아는 게 지식인의 독점이었지만 지금은 대부분이 상식이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편하듯이 일정정도의 수학상식은 필요하다. 네비게이션이 상대성이론을 응용한 것이고, 모든 경제학은 미적분으로 이해 할 수 있다.


하고 싶은 일
교육에 투자되는 돈이 너무 많다. 그게 너무 아깝다. 중하위권 아이들이 불필요한 강의식 교육을 받고 불필요한 3-4시간 앉아있으면서 돈이 낭비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자원을 효과적으로 써도 교육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 강남의 고급교육을 중하위권 학생을 대상으로 염가로 교육시키려 한다. 이것을 위해서는 사회적 자본 등의 외부 자원이필요하다. 저소득층이면서 공부에 의지가 있는 2~300명을 일정정도 올려 놓으면 분위기가 바뀌지 않을까 싶다.
더불어 적정소득을 올리고 보람있게 살고자 하는 사람, 학부모들과 함께 비영리 단체나 협동조합으로 대안을 만들어 내고 싶다.  

학부모님들에게
부모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은 함께 공부하는 것이다. 지적 자극을 주면서 함께 이야기하고 토론하는 것이 제일이다. 아이들에게 공부하라고 하면서 자신은 TV보고, 게임만하면 너무 위선적이지 않나?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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