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기고/장제모칼럼

[칼럼]시민의 정치인 테러 의미

금천마을신문 2018. 6. 3. 16:33

[칼럼]시민의 정치인 테러 의미 


야당 중진의원이 한 시민에게 주먹질을 당했다. 그것도 백주 대낮에 그들의 전당이라는 국회에서의 일이다. 어떤 사정인지는 조사를 하고 있어 곧 살펴지겠지만 간단히 이해를 하면 한 시민이 정치인들 그것도 국회의원에 대한 혐오를 행동한 것으로 보이고 그것은 어쩌면 정치인에 대한 증오의 표현으로까지 보인다. 이러한 견해는 물론 필자의 개인적 주장일 뿐 보편이해가 아님을 인정한다. 그런 한편 유감이기는 하지만 그 상황의 이해 그러니까 주먹질을 한 그 시민의 감정을 살피려는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싶은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사건의 전말은 사법기관의 조사로 판명되겠지만 이런 사태가 있었던 것은 현재 우리 사회에 일고 있는 정치현상의 비정상이 이유라 생각한다. 피해자와 이해관계가 없는 한 시민이 무엇 때문에 대중들이 다 볼 수 있고 더욱이 뉴스 초점인 인물이라 보도진이 항상 가까이 있는 공개적인 장소에서 주먹질을 했을까? 그 후 자신에게 닥칠 부정적 사태에 대해 인지하면서도 말이다. 이러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다분히 필자의 편견이 바탕일 게다. 그래서 감정적 접근이라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렇게 주장하는 필자를 이해하거나 공감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럴 만큼 이즈음의 정치인의 행태는 정말 시민들을 화나게 한다.

그렇다고 폭력을 행사한 시민을 옹호하자는 것은 아니다. 어떤 경우에든 폭력 행사는 용인되어서는 안 되고 따라서 행위자에 대하여는 법적 절차에 따른 처분이 있어야 함을 동의한다. 그런 한편 이러한 사태는 단순히 자기 가치에 함몰되어 저지르는 감성적인 행동, 그러니까 문제를 가진 시민이 일상에서 만나는 자기 스트레스로 인한 돌출행위로 보아서는 안 된다. 그는 정신장애가 없는 평범한 시민임이 증명된 것이 이에 대한 설명이다. 그런 한편 이러한 사태가 시위하는 현상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즉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정치행태의 비정상의 해소 당위를 시민들이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런 한편 이런 유형의 사건을 단순 폭력 행위로 법에 따라 처리하면 된다는 식으로 관심 없이 지나치는 것은 건강한 사회의 모습이 아니다. 그렇게 해서는 우리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비정상적 정치행태의 치유를 기대할 수가 없다.  

피해자가 소속한 정당의 대표라는 분이 이 사건을 두고 정치테러라 했다는 보도를 보았다. ‘테러’라는 말을 사전에서 보면 ‘폭력을 써서 적이나 상대편을 위협하거나 공포에 빠뜨리게 하는 행위’라 하니 그런 표현은 일견 타당한 것 같다. 그런데 여기서 상대편, 그러니까 폭력을 쓴 자는 누구이고 그 피해자는 누구인가를 살펴보는 것으로 이 말뜻은 다시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즉 가해자는 시민 한 사람이고 피해자는 정치인인 것이 현재까지의 정황인데 이를 두고 테러라고 하는 것은 무리다. 상대 설정이 일방은 집단이 분명하지만 다른 일방은 집단여부가 모호하기 때문이다. 

엄밀히 말해 테러란 적던 크던 적대적인 둘 이상의 집단을 이룬 상대가 있고 이들 중 어느 하나가 다른 일방을 위협하는 행위로 그 목적은 반사이익을 구하고자 함이다. 그런데 시민 한 사람이 정치집단을 위협을 했다는 표현은 사리(事理) 문제를가진다. 그를 공격함으로 이익을 구하게 되는 세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사실이 확인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세력이 없다하더라도 개인 이해가 있을 경우 유사한 사태를 만들 수 있지만 그것도 현재로서는 확인이 안 되고 있다. 이러한 정황을 살필 때 시민의 일탈과 같은 행위를 공당이자 거대정당의 대표란 분이 테러로 규정하는 것은 무리다. 테러라는 말뜻을 두고 논쟁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 상황을 이해해보자는 것이다.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 같아 미리 이야기해 둘 게 있다. 특정 정치인에 대한 시민 폭력을 옹호하거나 피해 정치인이 속한 정당에 대한 폄하를 목적으로 흠집을 내고자함이 이야기의 방향이 아니라는 점이다. 다시 말하면 그 정치인이 속한 정당에 신뢰를 두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이 사건과 연계하여 비난하고자 함이 아니다. 분명히 말하고 싶은 것은 이러한 행태의 폭력은 현재의 우리 정치권 즉 여·야를 망라한 정치인들에 대한 시민 분노의 한 표출이라 본다. 

솔직히 이야기를 해 보자. 이번 피해자 정치인의 저간의 행위를 정의롭다 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만약 그의 행위들이 정의로웠다면 이번 시민의 폭력은 절대적 비난 대상이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렇지 않다면 피해 정치인의 저간의 행위를 살펴보아야 한다. 그래야 우리 사회는 정의로운 사회라 할 수 있다. 누가 봐도 그의 지향에는 자기 정파의 이익을 위한 목적만 크게 보일 뿐 국민 모두가 공감하는 즉 정의로운 행위라 할 부분은 잘 보이지 않는다. 그는 정부를 상대로 진실 규명을 명분으로 삼고 있지만 실제는 자파의 이익을 구하기 위함이고 그의 행동은 자파이익을 위한 것이고 그것을 합리화하고자 일련의 행동을 한 것은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그의 행위는 그들 정파의 입장에서는 가치 있게 보일게다. 정파의 이익을 위해 자신의 건강도 돌보지 않고 나섰으니 말이다. 즉 지방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자 상대 당의 흠집을 발견하고는 그것을 확대하고자 희생적 행동을 했다고 보는 것이다. 그렇듯 그들 집단에서 그의 모습은 정파가 맡긴 직분에 맞갖은 행동이라 평가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평가는 과연 시민의 눈높이와 같은가는 의문이다.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는 그들만의 것일 뿐 시민이 공감하는 가치는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유념해야 하는 것은 특정 집단이 지향하는 가치가 시민의 눈높이와 다를 때 그것은 가치로서 의미를 상실하는 것은 물론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는 점이다. 

이제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해보자 그가 목숨을 걸고(?) 감행한 단식의 이유는 진실 규명을 통한 정의의 확립이라 주장하고 있지만 그것은 명분일 뿐 6·13 지방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자 함이 실제 목적이다. 이는 그는 물론 그가 소속한 정파에서도 부인하지 않고 있다. 다시 말하면 그들 정파의 눈높이에서는 정당하고도 가치 있는 일이고 더불어 목적한바와 같이 지방선거에서 유리한 고지 차지의 모티브(motive)가 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시민들의 입장은 다른 것 같다. 물론 그들과 의견을 같이하는 시민들도 있겠지만 다수 시민들은 그들이 지향하는 가치에 신뢰를 두지 않는다. 더욱이 그들을 혐오의 대상으로 보는 시민들조차 있다. 눈높이의 문제이기 이전에 가치 본질적 문제로 보아야 한다. 인간의 삶에 신뢰를 잃게 되면 그것은 생존가치의 상실과 다르지 않다. 그들은 신뢰를 잃어버린 집단인데도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것 같다.

차제에 말해 둘게 있다. 정치적 사회적 파동이 있을 때마다 정치인들의 이벤트에 빠져 우왕좌왕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물론 정치판에 비리와 같은 비정상행위가 있을 때 문제 제기를 위한 대열에 참여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문제수습도 할 수 있고 재발방지에도 기여한다. 그럼에도 유의해야 할 게 있는데 그것을 이유로 정파의 지지를 바꾸는 데 성급함을 보여서는 안 된다. 정치인들은 그것을 노리고 있고 그래서 국가의 이익은 외면한 체 자기정파 이익을 위해 온갖 못된 행위를 다한다. 문제가 있어 지지정당을 바꾸는 것은 유권자의 자유지만 그것이 후보자 선택 이유가 되는 것을 동의하는 것은 민주시민의 모습이 아니다. 

선거에서 투표 행사는 시민의 대표 즉 지도자를 선출하는 것인 만큼 사람중심이어야지 정당에 두는 것은 사려 깊지 못하고 그런 모습은 민주시민의 자세가 아님을 앞에서 언급했다. 이제 곧 전국 동시 지방선거가 시행된다. 재삼 당부하지만 사람중심으로 선택하기 바란다. 국가가 실시하는 선거는 그 대상이 누구이던지 국가의 살림을 담당하는 능력자 곧 우리의 지도자를 뽑는 과정이다. 이러한 중요한 과정을 정치인의 쇼에 현혹되어 행사해서는 안 된다. 그래야 정치꾼들은 이번과 같은 쇼가 소용이 없음을 알게 된다. 재삼 당부한다. 후보 중에 능력과 자질을 가진 분을 정당에 관계없이 선택하기 바란다. 우리 지도자를 뽑는 일 아닌가! (♣2018.05.13.)


필자는 시흥3동에 거주해 다양한  마을활동을 함께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