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기고/은행이의 책이야기

‘곰아, 돌아와!’를 읽고

금천마을신문 2019. 8. 29. 16:06

성격이 다르지만 단짝 친구인 오리와 곰의 이야기다. 
오리는 성격이 활발해 혼자 가만히 있지 못하고 친구 곰을 찾아 가지만 곰은 낚시를 떠나 일주일 후에 돌아온다는 메모를 남겼다. 혼자 남은 오리가 잘 할 수 있다며 괜찮아, 할 수 있어 아무일도 아니라며 혼자 지내보려하지만 어떤 일을 해도 심심하고 재미가 없자 곰을 그리워하다 ‘곰은 나 없이도 잘 지내고 있을까?’생각을 하며 “곰아, 돌아와!” 소리쳐 부르며 곰을 찾아 나선다.
 낚시를 하러 나온 곰은 혼자 있으니 귀찮게 하는 오리도 없고 홀가분한 마음이 들었지만 캠핑을 준비하며 혼자서는 안 되는 일이 있다는 걸 느끼게 된다. 텐트도 칠 수 없고 낚시도 안 되고 간식거리도 없는데 비까지 내리니 한숨만 나온다. 밤이 되고 무서움을 느낀 곰이 다른 생각으로 무서움을 떨쳐내려 하는 그 때 오리가 나타난다. 서로 깜짝 놀라고 오리는 곰에게 이것저것 안부를 묻는다. 
그렇게 둘은 다시 만나고 반가워하고 곰이 오리에게 ‘네가 와서 반갑다’고 말하며 오리가 곰에게 ‘니가 나를 피하는 줄 알았다’며 속마음을 이야기하고 밤을 같이 보내고 다음날 가만히 있지 못하는 오리는 또다시 곰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고 곰을 귀찮게 하며 언제나 영원히 함께 있겠다고 말하자 곰이 ‘언제나 영원히’한 말에 한숨을 쉬며 책 이야기가 끝난다.
 친구 사이가 항상 좋을 수 없고 혼자 있고 싶을 때도 있지만 친구와 떨어져 있을 때 친구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얼마 전 활동을 같이 하던 친구가 방학을 해서 만날 기회가 줄어들자 집에서 시간 보내기가 너무 지루했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났다. 무언가 허전하고 할 일이 없어진 것 같았다는 말을 듣고 ‘곰이 떠난 후 심심해하던 오리와 같은 모습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                                                 
활동가 안경애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의 책읽는 어른모임 ‘함박웃음’에서 함께  읽고 올린 글입니다.  

 

 

조리 존 글/벤지 데이비스 그림/ 이순영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