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기고/장제모칼럼

정조 능행차 행사 유감

금천마을신문 2019. 11. 6. 07:37

정조 대왕 능행 차 재현 행사의 서울구간 중 시흥 행궁이 있었던 금천구 행사가 주민들의 열띤 참여로 성과 있게 종료된 것 같다. 작년에는 수원-화성행사와 연계한 행사라 전년도보다 더 확대된 규모로 진행하였는데, 서울 구간 즉 시흥행궁 행차 구간의 주민참여도는 행사규모에 비해 만족할만한 수준이 못 되었다고 한다. 행사 당일 비가 온 관계도 있지만 대 주민 홍보 부족으로 주민들이 행사를 알지 못한 것이 이유로 보인다. 이러한 현상은 행사 운영에 주민들의 직접 참여가 없었던 것도 중요한 이유라는 게 관심을 가진 주민들의 평이다. 
지역 특성을 가진 행사는 해당 지역 주민들과 관이 협력을 하여 공동으로 개최를 하거나 주민들이 주체가 되고 관은 후원을 하는 경우가 보통인데 이 행사는 시작부터 관 주도로 하고 주민들은 단순 구경꾼으로서 만의 역할로 일관했다. 이러한 현상은 이 행사의 성격으로 볼 때 적절한 시행 모습이 아니다. 그렇듯이 지난 행사는 이 행사의 본래 취지를 충족하기에는 부족하였다 생각된다. 
그에 비하면 금년 행사는 지난 해 행사에 비해 잘 된 것 같다. 우선 참관 관중도 많았고 호응도도 컸다. 이는 해마다 연속하는 행사라 주민 인지도가 넓어진 관계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연속 행사라는 이유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이 행사에 주민들이 구경꾼으로서만 있지 않고 직접 참여한 것이 크게 효과로 나타났다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이 구경꾼으로서의 역할만 한다면 주민 행사의 의의를 이야기할 수 없지 않는가? 
주민들의 행사 참여는 이 행사가 시사(示唆)하는 바의 본 모습이이다. 정조 임금의 화성 능행 차 목적은 억울하게 돌아가신 부친과 그로 인해 슬픈 삶을 산 모친에 대한 연민을 행동하는 것만이 아니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정조 임금의 가슴에는 부모를 생각하듯 국민을 생각하는, 즉 군주의 애민(愛民)사상으로 이는 정조 임금의 치적에서 중요한 포인트인 것은 주지하는 바다. 
정조 임금 재위 시 애민 사상은 여러 형태로 보여준다. 요점을 말하면 그의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의 행동을 보면 당시의 사회적 가치관을 부정하는 것조차 서슴지 않았던 점이다. 즉 반상(班常) 신분을 따져 차별하는 당시의 사회질서를 무시해 버린 것이다. 이 행사에 주민의 참여를 의미로 두는 이유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자. 이 행사에 참여한 주민에 의하면, 이 행사는 기획 초기부터 주최 측과 별도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정조 능행 차 마중을 위한 주민모임을 만들고는 각종 준비를 하고는 행사 주최자인 당국에 알려 함께 협력할 것을 제의하였으나 탐탁지 않아 함으로 주민 자율로 행사로 치르기로 하였다 한다. 
주민들에 의한 능행 차 환영 행사는 당국이 준비한 본 행사에 간여하지 않으면서도 행사 규모의 확대와 내용의 다양성을 기하는 효과를 냄으로 행사를 돋보이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고, 그것은 당일 행사에서 그 취지하는 바를 유감없이 보여 주었다. 즉 이들 주민 참여행사는 본 행사장이 있는 곳에서 약 1Km 떨어진 곳에서 능행 차 행렬을 맞아 미리 구성한 풍물패 등 주민들 동아리들과 함께 열렬한 환영으로 능행 차 일행을 맞았다. 그런 후 행렬 뒤를 따라 시흥 행궁 위치로 추정되는 은행나무 근처의 본 행사장 까지 풍악을 울리며 따름으로 본 행사를 멋있고 풍성하게 하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시행되어 주민이 주체가 되어야 하는 이 행사의 본래 의미를 들어내는 효과를 내었다.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시행한 이 행사의 모임은 금천구의 민간 역사 문화 연구기관인 ‘(사)금천문화역사포럼’이 앞장을 서고 관내 주민 동아리들이 뜻을 모아 ‘정조 대왕 능행 차 주민 마중모임’을 만들고는 기획에서 시행에 이르기까지 담당했다. 그런데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이 행사를 두고 뒷이야기들이 있다 한다. 민간영역이 행사에 지나치게 참여하므로 공공영역이 주도한 행사의 빛이 바래졌다는 불평이 그것이다. 즉 주민들이 너무 설치는 바람에 공공 주도 행사의 모양이 구차해 졌다는 것이다. 
이러한 불평이 사실이라면 이는 비판 대상이 되어야 한다. 축제를 곁들인 지역 행사라면 공공영역이 주최하던 민간영역이 주최를 하던 주민들이 많이 참여하는 것은 당연하고 더욱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행사를 돋보이기 위한 활동을 하는 것은 칭찬을 받을 일이지 꾸중 들을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공공영역이 준비해 둔 순서가 있고 그것의 진행을 위한 형식에 민간 부문의 순서가 간섭이 되거나 행사의 질을 떨어지게 했다면 지적되어야 하지만 당일 주민들의 참여 내용이나 지향을 볼 때 그런 모양은 없었다는 것은 다수 주민들이 동의하는 바다. 
사실, 이러한 불협화음은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행사 준비를 할 때부터 예견되었다는 것이 행사를 주도했던 주민들의 증언이다. 즉 행정 당국은 민간이 준비하는 마중행사의 예산 지원 등 도울 수 있는 부분도 인색 하게 하는 등 처음부터 민간 영역의 행사 참여를 탐탁지 않게 여겼다 한다.
이 행사는 서울시의 주요 축제로 해마다 연속하여 진행되는 것으로 이해를 한다. 따라서 이번 행사에서 보인 민과 관 사이에 불협화음이 있었음을 서로가 겸허히 받아 들여 다음 행사에서는 민과 관이 함께 치르는 사실적인 민·관 협력 행사가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지역 축제는 그것이 가진 역사성을 살핌으로 오늘을 사는 사람들에게 교훈이 되고 더불어 지역사랑의 동기를 부여한다. 시흥행궁 행사를 잘 준비하여 수원 화성 행사에 비견되는 행사로 치르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2019.10.24.) 

필자는 시흥3동에 거주하고 있으며 다양한 마을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