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 만드는 미디어 공동체’을 추구하는 본지 법인 (주)금천아이엔(대표 이명춘)이 서울시마을미디어지원센터의 공모를 받아 진행하고 있는 팟캐스트 방송 ‘나는 초딩이다’팀이 지난 12월 6일 서울시민청에서 진행된 ‘2013 서울마을미디어축제 -우리마을 미디어를 뽐내는 시간(이하 마뽐시)’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마뽐시는 각 지역의 마을미디어 활동을 지역주민들이 20장의 그림으로 300초(5분)동안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가장 멋지게 우리 마을을 뽐낸 2개팀’을 수상하는 시간이었다. 본 사의 ‘나는 초딩이다’ 팟캐스트 방송 과정을 문교초등학교 5학년 우정 양, 문백초등학교 4학년 이서현군이       발표해 참석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나눔모임 마루팀(발표 송금순)의 ‘꽃할매들의 화양연화’도 공동수상했다. 

‘나는 초딩이다’는 4학년 4명 과 6학년 4명으로 구성되어, 독산2동 주민 하현용씨 MC로 진행활동하고 있고 지난 5월 독산3동 평안교회의 장소 및 장비 후원으로 시작됐다.

이후 매 주 초딩들의 깊은 속내를 털어놓는 방송을 녹음하고 있다. 방송은 아이튠즈나 팟빵 등에서 ‘금천라디오’로 검색하면 들을 수 있다.

본 사는  활자매체인 마을신문 금천in뿐만 아니라 팟캐스트 라디오 방송 ‘금천라디오’, 영상부분 ‘금천미디어센터’를 운영하면서 ‘금천마을방송국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금천라디오는 팟캐스트로 진행되며 ‘나는 초딩이다 4학년, 6학년 버전’, ‘마을뉘우스’, ‘청소년방송-사운드드라이버’, ‘학부모방송’ .‘독서토론 방송’,‘산업단지 노동자방송 -미래에게 물어봐’등을 방송하고 있다. 


에세이 -초딩들의 사춘기

  수요일 오후 3시 골목을 지나 완연한 주택가로 들어선다. 독산동에 위치한 금천학부모모임 사무실로 들어가자 작은 방 사이로 컴퓨터 한 대, 마이크 4대, 컴퓨터와 마이크를 잇는 채널 앞에 초딩들이 시끌벌쩍하게 앉아 있다.

 녹음시작을 알리자 초딩들이 외친다. “나는 초딩이다.”10월 어느날 초딩 6학년 그룹의 방송주제는 사춘기였다. 모두가 사춘기를 겪고 있다고 말하는 초딩 6학년생의 사춘기는 어떨까?

  “마냥 짜증이 나고 부모님과 있기 싫고 엄마가 하는 소리는 모두 잔소리 같고, 친구와만 있고 싶어요.”   이유없이 부모님이 싫어지고, 하루가 멀다 하고 매일 싸우게 되는 초딩 6학년생들.  방송하는 전 날 엄마와 싸우고 홧김에 집을 나가버렸다는 한 친구는 동네를 거닐며 바람을 쐤다고 한다. 짧은 가출이지만 바람을 쐬며 부모님을 안 본다는 것 사실만으로 기분이 다시 좋아지는 초딩들이다.  

  어느새 커버린 자녀에게 부모가 할 수 있는 것만큼을 요구하고, 어른만큼의 겉모습을 치장하려고 하는 자녀를 이해 못하는 부모.  부모님만큼 컸다고 생각하지만 아직은 덜 성숙된 초딩들은 그런 부모를 이해 못하는 시기이다.

  하지만 정말로 부모님을 이해 못하지는 않는다. 부모님이 없다는 가정만으로도 벌써부터 엄마, 아빠가 보고 싶어지는 초딩들이니깐. 부모님한테 막말을 해버리고 다정하게 다가오는 부모님을 안아주지 못했던 친구가 눈물을 보이며 진심으로 미안해하고 있었다.

  부모님을 향한 사랑과 친구들과의 우정, 그리고 연애에 있어 아직은 불안하지만 좀 더 성숙해지고 솔직하게 말하는 사춘기를 겪고 있는 초딩들의 모습이 곧 만개할 꽃으로 다가온다.


이미향 마을방송국 활동가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