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 모집? 대체 내가 몇 통이야?
공고에 번지수 등을 함께 게시 필요
<동주민센터 앞에 지도에서나 확인할수 있는 통의 구역도>
당신을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의 ‘통’과 ‘반’을 알고 있나요? 어느 순간 많은 주민들은 주소에서 통과 반을 기억하지 않는다. 한 집에서 오랫동안 살았던 주민이나 알 수 있는 것이 통과 반이다. 금천구청 홈페이지나 동 주민센터 홈페이지에는 통장을 모집한다는 공고가 심심치 않게 눈에 띄는데 ‘통’을 알 수 없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모집공고에는 ‘해당 통에 실제 거주하는 사람’으로 되어 있는데 해당 ‘통’이 어디인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시흥2동 주민센터가 8월20일까지 모집하는 통장 공고에도 ‘모집인원 : 4명 (신규 2명(12통, 26통), 연임가능 2명(31통, 33통)’이라고만 적혀있다. 시흥2동의 12통이, 26통이 어디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은 동 주민센터 앞 게시판의 지도를 통해 확인하거나 주민센터에 전화를 걸어 자신의 주소가 모집하는 통에 해당되는지 물어볼 수 밖에 없다.
8월에 모집공고가 난 시흥5동도 마찬가지며 8월16일에 공고한 가산동의 통장 공고도 마찬가지다. 가산동 4통, 7통, 11통, 16통, 18통, 25통, 27통, 32통, 33통에서 총 9명을 모집하지만 어디 동네인지 알 수 가 없다.
하지만 모든 동이 그렇지는 않다. 시흥4동은 ‘20통(독산로 160-5 주변)’라고 지번을 소개했으며 독산4동은 ‘6통:독산동 197, 198번지 일대 16통:독산동 179, 180번지 일대’이라고 주민들이 알기 쉽게 번지도 함께 적어놓았다.
이에 대해 8월14일 금천구청 마을자치과 담당자는 “앞으로 통장 모집 공고할 때 관할구역이 어디인지 함께 적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그 이후의 올라온 모집공고에서도 변화된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금천구 통·반 설치 조례에 따르면 통반장은 행정시책을 주민에게 원활히 전달하고 동 행정 및 주민 스스로의 지역방위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동의 하부조직으로 설치하게 되어 있다.
구는 통장은 통장수당 월 20만원, 회의수당 1회 2만원(월 최대 4만원),고등학생 자녀 장학금 지급, 신문무료구독, 우수 통반장 포상, 구정홍보 산업시찰행사 등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 우선제공의 특전을 제공한다고 알리고 있다.
2016년 금천구 사회통계에 따름녀 금천구에는 총 377개의 통과 2,897명의 반이 있다. 동의 관할하에 통을, 통의 관할하에 반을 두며 1개통에는 6~10개반을 둔다. 1개반은 20가구~40가구이하로 하며 공동주택단지의 경우 30~50가구로 한다.
통장은 행정시책의 홍보와 주민의 여론, 불편사항 등을 파악 보고, 복지대상자 생활실태 파악, 복지사각지대 및 위기가정 발굴·연계 등 복지업무지원 활동, 주민의 거주, 이동상황 파악과 신고사항의 사후 확인, 주민등록 일제정리 사실조사 협조, 보안등, 빗물받이 등 각종 시설물 확인과 지역 청소업무 협조, 각종 사건·사고 보고와 풍·수해, 제설 등 지원 , 재해 발생시 주민 대피와 피해상황 조사 협조, 지방세ㆍ과태료ㆍ부담금 등의 고지서 송달 협조의 업무와 전시에는 전시 홍보 및 주민계도, 전략자원의 동원과 전시 생필품 배급의 임무까지 가진다.
통반장 제도를 유지하고 그에 다른 예산을 사용해야한다면 더 많은 주민들이 공고를 보고 참여해 능력있는 사람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행정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아래-가산동 통장모집공고. 번지수를 알수가 없다>
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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