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글자, 한 페이지마다 드러나는 진솔한 마음


이야기로 만나는 우리동네 그림책 전시 열려




지난 4일부터 6일, 금나래 아트홀 지하에서는 210여명의 금천구 작가들이 작품을 발표하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렸다. 이들은 시흥5동 은행나무도서관과 살구 여성회에서 글쓰기 수업을 들으며   자신만의 글을 갈고 다듬어온 작가들이다. 이 날 전시에 작가로 참여학 작가들은 맥가이버 사랑방 회원, 살구평생학교, 탑동초등학교, 안천초등학교, 금나래초등학교, 문백초등학교 등 금천 곳곳에서 글쓰기를 배워왔다.

이 날, 전시 오픈식에서는 작가들의 소개가 이어진 이후 작품을 직접 읽어주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작품들이라 일상의 진솔함이 배어있는 작품들이 많았다. 특히 한글을 늦게 배우신 어르신들이 어머니와 아버지 모습을 직접 그림으로 그리고 입이 짧아 음식을 챙겨주시거나 떡을 만들어준 추억을 적은 부분이 인상 깊었다.  '보고싶어요', '하늘나라에서 만나요'라는 짧은 말이 많았으나 이들의 작품들은 말 한 마디에 담긴 묵직함을 다시 되새기게 해주면서 누군가에게는 이제 부모 역할만 하는 이들이라도 여전히 내면에는 아이의 마음으로 부모님을 그리워하는 지니고 있음을 일깨워 주기도 했다. 이외에도 동화를 읽어달라는 손녀딸 앞에서 글을 못 읽어서 안절부절 못하던 사연,  세상을 일찍 떠난 아내의 이야기, 학교가기 싫으면 가는 중간학교 등 작품마다 자신의 이야기들을 담담하면서도 진솔하게 풀어냈다.  

창의력이 넘치는 이야기와 시를 써낸 작가들도 많았다. 안천초와 탑동초 작가들은 4인이 한 조가 되어 그림을 그리거나 일러스트로 제작한 책을 만든 후에 글은 각자가 쓰는 형태의 책을 선보였다. 각각의 책은 그림 작가는  같지만 글 쓴 작가는 모두 다르게 인쇄되었다. 문백초 작가들은 공부와 시험, 가족들과의 갈등과 관계에 대해 깊이있는 시를 보여주었다. 이외에도 식물을 키우면서 생긴 애정에 대한 이야기나 솔직하게 담은 이야기와 다채로운 그림들이 전시회 벽을 한가득 채웠다. 이들의 작품은 모두 은행나무 도서관 활동가들의 편집과 지원으로 제작되었다. 

이 날 참석한 금천구의회 이경옥 의원은 "그림 잘 그리고 글 잘 쓰는 분들을 부러워했는데 오늘 작가님들은 그 둘 다를 하시는 분들이다. 작품을 살펴보니 일상의 보고 지나치던 소소한 것들이 소재인데 따뜻하고 예술성이 담겨 있었다. 만드는 과정에서부터  훌륭한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즐겁고 행복한 경험이 되셨기를 바란다. 또한 더 많은 분들이 이런 경험하셨으면 좋겠다."며 참석한 소회를 밝혔다.



 박새솜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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