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그 첫날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 10살 생일 잔치

 

지난 9월 8일 토요일 오후 2시 시흥5동에 위치한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에서는 도서관의 10살 생일잔치가 열렸다.

반지하 주택을 도서관으로 개조한 도서관 입구는 흡사 토끼굴을 연상시켰다. 출입문 앞에는 아이들의 조그만 신발이 마당을 가득 채웠다. 도서관 담장에는 학생들의 솜씨로 그림책속의 주인공들이 숨어있다는 벽화가 그려져있다. 담장 옆 작은 골목에는 돗자리를 펼치고 자원봉사자들이 손님에게 대접할 부침개를 부치고 있다. 잔칫집의 고소한 기름냄새가 온 마을에 진동한다.

김현실 관장이 10주년 기념 떡에 초를 밝히자 도서관 열살생일을 축하해 주기위에 모인 40여명의 어린이들과 10여명의 어른들이 축하노래를 불렀다. 이어서 김 관장과 유문주 팀장이 공동 제작한 영상 ‘은행나무가 걸어온 길’을 상영했다. 올망졸망 모여앉은 어린 관객들은 자신들의 모습이 영상에 나오자 신기해 하며 좋아했다.

이날의 최고 인기는 뭐니뭐니 해도 둘리공연단의 축하공연이었다. 함박웃음13기 및 신입회원들로 구성된 둘리공연단은 재미있는 동물옷을 입고 둘리노래를 도서관과 맞게 개사하여 아이들의 노래에 맞춰 유쾌한 율동을 선 보였다. 엄마들의 익살스런 율동이 끝나자 앵콜이 터져 나올 만큼 공연은 대성공 이었다.

생일잔치에 참석한 이효성(독산초 6학년)군은 “다른 도서관은 조용해야 하고 불편한데 여기는 마음편하고 즐겁게 책을 읽을 수 있어 좋아요.”라고 말 하며 “나중에 20주년에도 참가하고 싶어요. 그때까지 계속 도서관이 있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덧붙였다.

박수경(43, 독산2동)씨는 “동네아줌마들과 하는 잡담보다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에 오면 다른 대화를 할 수 있어 좋다.”며 “책과 사람으로 충전하여 돌아갈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또 이 군과 같이 “도서관이 2주년 3주년을 넘어 100주년이 되도록 계속 있었으면 좋겠다.”고 도서관의 장수를 빌었다.

남현숙 기자   kasizzang@naver.com

 

9월 8일 은행나무 10주년 기념떡에 초를 밝히고 생일을 축하해 주고있는 동네아이들~

둘리곡에 가사를 개사하여 만든 은행나무 10주년 기념 노래

담장밖에서 자원봉사자들이 꼬마손님들을 위해 부침개를 부치고 있다.

주머니에 호랑이를 그리고있는 아이들

둘리공연단이 축하공연을 마치고 카메라를 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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