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음이를 낳기 전에 즐겨보는 잡지에서 예방접종에 관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글의 내용은 예방접종이 아이에게 좋지만은 않다는 식의 내용이었다. 글을 읽고 나서는 마음 한구석에 ‘아이를 낳으면 예방접종을 다 맞히지는 말아야지. 필수는 어쩔 수 없으니까 맞히고... 헉! 그런데 이렇게나 비싸구나!! 접종을 꼭 해야하나? 별로 안 좋다는 글도 많으니 하지 말아볼까~’하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필수 예방접종은 국가에서 시행하는데다가 나중에 해외에 나갈 때도 접종여부를 살펴본다고 하니 보건소를 이용해서 몇몇 예방접종을 하게 되었다. 예방접종을 맞고 온 날은 열이 났다. 열이 나니 아이는 축 쳐져 있었다. 하지만 의사선생님이 좀 열이 날 수 있다고 했으니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 여러 가지 예방접종 주사를 맞다가 이런저런 일들 때문에 병원에 제때가지 못하게 되었다. 그러던 차에 ‘부모의 딜레마 예방접종’ 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책에서는 아이들에게 예방접종을 시행한 시기에 발병율이 줄어들고 있다고 하였다. 하지만 자료를 보니 이미 환경적인 영향과 영양공급의 확대로 발병율이 떨어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오히려 새롭게 증가하는 것이 있었는데 바로 영아돌연사 증후군!! 신생아들의 이유를 알 수 없는 갑작스런 죽음이 예방접종 이후에 증가하고 있었다. 여러 가지 자료들과 저자가 주장하는 내용을 보면서 많은 부분이 공감되었다. 난 우리 아이에게 예방접종을 맞춰 왔지만 잠시 멈춰서서 한번 쯤 생각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예방접종을 한다고 항체가 꼭 생기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러면 항체가 생기지 않는 아이에게 할 수 있는 것은 예방접종을 반복하는 방법밖에는 없는 걸까? 여러 가지 의문과 생각을 하면서 접종과 면역력에 관한 책을 찾아서 읽게 되었다.
아이의 몸은 리듬있는 삶을 원하고 물, 소금, 비타민이 면역력에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약과 병원에만 의지하면서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가기만을 바라는 것은 어떤 점에서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것이다. 친한 친구가 지인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아이가 뇌수막염 접종을 하였는데 이후에 원인이 명확치 않은 뇌와 관련된 질병이 찾아왔고 결국 뇌수술을 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예방접종을 통해 병에 걸리는 사례도 있고, 유아돌연사도 증가하고, 여러 가지 부작용이 있다면, 나는 오히려 아이의 몸을 이해하면서 인위적인 방법이 아닌 자연스럽게 병에 걸리지 않는 방법으로 살아보자고 결심했다. 그러기 위해 내 몸을 이해해야 했고, 지음이에게 해보기 전에 뭐든 내가 먼저 해 보았다. 목욕을 하며 땀 흘린 지음이에게 생수와 죽염, 감잎차를 먹이기 위해 내가 먼저 시작했다. 감기에 걸리면 각탕을 하고 찜질을 해 주었다. 습도와 온도 조절 그리고 피부건강을 위해 옷을 가볍게 입혔다. 물론 많은 이들에게 예방접종을 비롯해 병원에 의지하지 않는 것에 대해 여러 가지 강한 권면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럴 때면 나 스스로에게도 의문이 들었다. ‘그런가? 지음이가 오히려 힘들어지는 건가?’.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다른 아이들에게 쉽게오는 장염도 지음이는 별탈없이 지나가고 열이 날 때나 감기에 걸렸을 때 복통이 있을 때도 지음이는 잘 견디고 이겨내는 아이가 되었다. 지금도 예방접종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논란이 있다. 물론 병원과 약품업체의 물량공세 덕에 예방접종이 위험하다는 이야기는 거의 듣기가 힘들다. 하지만 의학과 과학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자신과 아이의 몸과 면역력을 이해하고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분명히 더 나은 길이라 생각한다.

용지항

글쓴이는  금천구공동육아어린이집협동조합에서 활동하고 있는 독산동 6년차 주부. 공룡을 좋아하는 6살 아들 지음이, 누워있기를 좋아하는 36살 남편(현용)과 함께 살고 있다.

금천구공동육아협동조합과 함께 '육아일기'의 연재를 시작합니다.  공동육아협동조합은 어른의 바람이 아닌 아이의 속도에 맞춘 육아를 함께 만들어 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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