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제2차 경부선 지하화 기본구상 용역 전문가 자문회의 개최.  7억 용역에 지역연계 내용 부실. 강한 질타 쏟아져



서울역에서 당정역까지 총 18개 역, 32Km 구간에 대한 경부선 철도 지하화 사업을 위한 전문가 자문회의가 진행 중이다.

경부선 지하화 기본구상용역은 서울시 구로·금천·동작·영등포·용산구와 경기도 안양·군포시 7개 지자체장들로 구성된 경부선지하화 추진협의회에서 7억 원을 들여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지난 5월에 착수해 6월에는 안양에서 착수보고회를 개최했으며, 지난 9월30일부터 전문가 자문회의를 철도, 도시, 재무에 대해 세 차례에 걸쳐 진행하여 내년 2월에는 중간발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 21일 오전 10시 금천구청 대회의실에서 제2차 전문가 자문회의가 열렸다. 이날 회의는 차성수 구청장 주재로 4명의 자문위원과 7개 지자체 경부선 철도지하화 통합추진위원회 민간추진위원 및 7개 지자체 실무진 등이 참석했다. 

회의는 도시계획 중심으로 지상부 개발방안을 주제로 먼저 용역사의 설명을 들은 후 자문위원들의 자문을 듣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용역사는 사업의 컨셉을 “경부선 지하화를 통해 일대 모든 도시를 치유하는 힐링이라는 컨셉으로 접근하여 도시를 치유하기 위해 기존의 공간을 어떻게 연계하고, 주변을 활용해서 지역에 어떤 테마, 이미지를 부여해서 도시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권역으로 특화된 특화구를 어떻게 육성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용역사가 내놓은 기본구상안은 지난 착수보고에서 보다 내용이 구체화 된 것은 없어보였다. 이에 대해 자문위원들은 한목소리로 아이디어가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경석(공주대 건설환경공학과 교수) 자문위원은 “숲길조성, 공원화, 복합개발 등 더 이상 특화된 대안이 없는 것 같다. 아이디어가 너무 국한되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김 자문위원은 “지금 다루고 있는 과제들을 로드와 링크로 본다면 로드중심 역세권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구간에 있는 부분은 어떻게 할 것인가? 링크부분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신중진(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자문위원은“오늘 알고 싶었던 것은 원칙과 방향이 제대로 잡혔는지, 시간이 지나면 이것이 채워져 나갈 수 있는지 등 이었다. 그런데 오늘 보니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대로 가면 제 입장에선 반대할 것”이라며 “철도지하화를 통해 상부에 숲길이 부분적으로 라도 된 곳은 경의선 밖에 없다. 일단 우리에게 가장 좋은 샘플이 있다. 경의선은 스토리텔링부터 시작했다. 경부선32키로미터에 대한 어제와 오늘의 역사가 굉장히 명확하게 나타나서 최소한 이것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이러한 노력과 필요성에 대해 32키로미터 주변에 사는 모든 시민이 공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회의를 주관한 차성수 구청장은 “녹색밸트를 더 많이 만들어 내겠다는 것이 기본적인 취지이고, 그 전제에서 일부개발이라고 하는 것이 이루어져서 가능하게 하는 것이 취지인데 상업용지로 다 팔아서 덮자고 한다면 덮지 말자고 할 생각도 있다. 3~40년 뒤에 황폐화 시킬 것이면 뭐 하러 덮느냐?”고 질타했다. 

이어 차 구청장은 지역개발계획과 연계개발을 하겠다며 금천구청역과 인근 이적지를 예를 들어 설명한 용역사에 대해 “10월이면 끝나는 주말농장을 활용한 연계개발계획을 가지고 설명을 하면 주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며 “구청에 대해, 구청이 가지고 있는 계획에 대해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무슨 연계계획을 애기하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차 구청장은 안양시 실무진에게 “상부권 역세권 개발계획에 대해서 이렇게 허술하게 해서는 제안도 못하고 부끄럽다”며 다시 하라고 할 것을 제안했다. 차 구청장은 회의를 마치며 “각 구청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계획과 서울시 계획을 취합해 용역사에게 넘겨주고, 용역사에서는 그것을 연구분석하는 과정들을 거쳐 보다 정교하게 만들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오전10시 금천구청 대회의실에서 제2차 경부선(서울역~당정역)지하화 기본구상용역 전문가 자문회의가 열렸다.>


남현숙 기자

kasizz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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