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급수 아직 안돼, 벽산1단지 특별재난구역 검토
한전 발전기 3일간 대여, 완전복구 일부일 이상 걸릴 것
이훈 국회의원 "예비비 투입"지시, 오봉수 서울시의원 "특별재난구역 지정해야"
10일 새벽 지하변전소 화재복구를 위해 밤늦도록 분투가 이어졌지만 사고복구를 위한 재난콘트롤 지휘가 이뤄지징 않는 모습을 노출시켜 대응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어제 10일 0시45분에 발생한 지하변전소 화재로 인한 1단지의 단전단수상황은 이틀째인 오늘까지 복구되고 있지 않다. 10일 정오경에 찾은 1단지는 동마다 앞에 놓인 급수차량과 물을 긷는 주민들, 차례도 진입하는 대형발전기의 모습이었다.
화재가 발생한 변전소에서는 화재원인과 피해규모, 수리여부에 대한 분석이 들어가고 있었고 밖에서는 거친 비 속에서 우비도 입지 못한 직원들이 동분서주하면 발전기에 전기를 연결하기 위해서 애를 썼다.
주민센터 및 보건 당국은 생명연장장치를 사용하는 사람에 대한 전화확인을 진행했고, 자원봉사센터에서는 고층에 위치한 노인들에게 물을 갖다주기도 했다.
상황실 시간별 대응
01시40분 소방차 21대 출동, 화재진압 완료
04시30분 급수, 정화조, 배수능력 비상 발전기 1대 우선 투입
06시00분 배전반 수리 응급복구 업체 수리실패
08시00분 남부수도사업소 2.5톤 살수차랑 8대 투입, 구청 살수차2대 등 총 10대 급수차 배치
10시00분 한전(민간)발전기 10대 도착후 응급조치 시작
10시30분 주민설명회 개최(주택과)
18시00분 16개동 중 7개동 발전기로 전원공급
이동식 화장실 3개소 설치예정
18시30분 10갱 전원공급 / 급수12개동 재개
저녁 8시경 다시 찾은 1단지 관리사무소 앞에는 엄청난 폭우 속에서도 물을 길러가기 위해 줄을 선 주민들과 물이 떨어진 급수차량의 모습이었다. 급수차량의 물이 재공급되는데는 1시간이 넘게 걸렸다. 관리사무소 2층에 마련된 상황실에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양초를 키고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
밤 8시 40분경 2개동이 전기가 공급돼지 않았다 가동중인 발전기가 거친 폭우로 물이 발전기 내부에 물이 들어가 가동을 멈춰 다시 4개동에 전기가 중단됐다. 새롭게 발전기가 투입됐다.
벽산1단지에 전체 12대의 발전기가 투입됐지만 평소의 50%용량에 그쳐 변전소가 복구될때까지 에어컨이나 전기기기의 동작을 줄여야한다. 한전은 3일까지 발전기를 지원해줄 예정이며 이후에 발전기 사용료는 지불해야 한다. 급수는 사고 이틀이 지난 11일 아침까지 복구되고 있지 않고 있다. 급수펌프에 전기는 연결됐지만 가동되고 있지 않아 원인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반적인 진단은 지하변전소의 복구에는 일주일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이며, 그동안 한전에서 들여온 발전기로 전원을 공급한다는 계획이었다. 이날 밤에 투입된 발전기의 숫자는 12대다. 일반적으로 500kw의 발전기는 하루 임대료가 100만정도 되며 벽산의 경우 3일까지 한전이 지원한다고 해도 4일차부터는 하루에 1000만원을 아파트에서 발전기 임대료로 지불해한다.
10일 밤 현장에서 상황을 보던 이훈 국회의원은 “서울시와 구청 예비비를 지출해야한다. 지금 당장 급하면 쓰고 나중에 채우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야한다.”고 당직자들에게 지시를 했다.
오봉수 서울시의원은 “서울시에 벽산1단지를 특별재난구역으로 선정이 가능한지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우선 발전기 대여료 라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재난 콘트롤 제대로 하고 있는가?
한편 해가 지고어두워지고 저녁시간이 지나도록 단전과 단수가 이어지면서 주민들의 항의가 이어졌고 배치된 급수차량의 물이 떨어졌지만 바로 대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
우산, 사고발생 20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관리사무소 2층에 마련된 상황실에 양초를 키고 있는 것 자체가 지휘총괄의 공백을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다. 전체 재난을 총괄해야하는 상황실을 바로 세우지 못하고 재난을 극복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게다가 상황실에는 20여명의 공무원들이 있었지만 누가 총괄하는지, 상황을 어떻게 집계가 되는지 알기 어려웠다. 전기가 연결이 됐는지 파악하기 위해 우비를 입고 작업하던 작업자가 불려왔어야 했다.
거기 앉았던 직원들이 한명씩 각 동에 위치해서 전화나 문자로 확인해도 전기연결, 급수상황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인력이었다.
또한 한전 관계자는 상황설명을 위해 국회의원 따로, 부구청장 따로 여러 차례 이야기를 했어야 했다. 마이크도 없고, 상황실을 전체적으로 지휘하는 사람이 없다보니 전체 상황을 공유도 제대로 되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다.
1층의 관리사무실은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관리소장만 있고 주민들에게 현재의 상황을 안내하는 직원들은 보이지 않았다. 전기와 수도가 복구된다는 말만 있고 계속 미뤄져 문의하기 위해 달려온 주민들에게 친절하진 않지만 지금의 과정을 설명하는 것은 그 옆에 지켜보던 다른 주민들이었다.
물론, 현장에는 쏟아지는 폭우속에서 옷이 다 적셔가며 열심히 뛰어다닌 사람도 많다. 일부 동대표도 나와 상황을 파악하고 주민들에게 알리기도 했고 국회의원 보좌관도 홀딱 비를 맞으며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하지만 어디를 어떻게 열심히 해야 하는지 제시하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지시하는 사람은 많은데 집행하는 사람은 눈에 띠지 않았다.
구청은 재난 시 해당 주무부서를 중심으로 사태를 수습한다. 벽산사고의 경우 주택과에서 총괄하게 되며 인근 부서가 협조하는 시스템이다. 그렇다보니 재난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의문이 든다. 재난의 대처는 훈련도 필요하지만 경험이 중요하다. 현재의 공무원보직순환제 속에서 기초자치단위의,또는 광역시에서 재난대응전문가가 구성이 필요해 보인다.
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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