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해도 잔존하는 석면, 금천구는?

인근 관악구 인헌초교 석면철거작업 후 석면검출로 인해 개학 연기


<독산4동 주민센터 건너편 우리스포펙스 에서 지난 2월2일~15일까지  석면제거작업을 진행했다.>



석면은 1977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석면을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석면의 사용이 규제 되었다. 한국은 2009년부터 모든 석면의 사용을 금지했으나 아직도 전국의 많은 학교와 건물에 석면이 남아있다. 금천구청 홈페이지나 서울시청에는 석면관리 페이지가 별도로 마련되어 석면공사일정 등을 공개하고 있다.

중앙언론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 1월 15일, 겨울방학 동안 석면 해체·제거 작업을 실시하는 1,240개 학교의 석면공사 현장을 특별관리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여름방학에 전국 1,226개 학교가 석면 철거공사를 했으나, 공사 후 410개 학교에서 석면 잔재물이 발견 되어 한 초등학교에서는 등교 거부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지난 공사 때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이번 특별관리의 목적이다. 그러나 2월이 다 지나가고 개학이 다가오는데도 석면 철거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아 학부모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아직도 공사 중인 학교, 공사가 끝났는데도 석면으로 의심되는 물질이 나온 학교 등 공사 및 청소가 부실하게 진행되는 곳이 있어 전국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철거업체가 작업해야 하는 학교 수와 작업기간의 균형이 맞지 않다보니 석면 철거작업이 허술한 건 물론이고, 마무리도 문제가 많아 지난 여름방학의 공사 때와 다를 바 없어 보인다. 

인근 관악구의 인헌초등학교는 겨울방학동안 진행된 석면철거 공사가 마무로딘 뒤에도 다시 석면이 검출되어 연기됐다. 교육청이나 관악구청에서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지만 학무들과 환경보건시민연대가 지난 2월23일 교내에서 채위한 시료 32개 중 15개의 시료에서 석면이 나왔다.  개학을 앞둔 시점에서 철거 공사를 한 곳에서 석면이 재검출되면서 조희현 서울시교육감은 “개학을 미루고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학교를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석면은 10년 이상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지금은 아무런 이상이 없어 보이지만, 현재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이 어른이 된 후 석면으로 인한 질병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그리고 산·알칼리성에 강하며 내열성 및 섬유성, 전지 전열성 등이 뛰어나 단열재나 방열·방화제, 슬레이트 지붕 등 각종 건축 재료에 많이 쓰이는 광물이다. 하지만 석면이 인체에 노출되면 폐암, 후두암, 악성중피종암 등을 일으킨다. 

한편, 금천구는 이번 겨울 동일중학교, 동일여자고등학교, 서울안천초등학교, 문성초등학교, 독산고등학교의 석면철거 공사를 완료 했다. 그리고 2월 현재 문일중학교 등 4곳의 석면 해체·제거 공사가 진행 중이거나 완료 단계에 있다. 문일중학교를 포함한 위의 학교들은 철거해야 할 석면의 면적이 얼마 없었기에 부분적으로 공사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지난 2월2일-15일에는 독산4동주민센터 건너편의 우리스포렉스에서 석면철거 작업이 있었지만 인근주민들에게 안내를 충분히 했는지 의심스럽기도 하다. 금천구청은 2012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석면 해체·제거 공사일정과 석면비산 측정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금천구 내 공공 건축물의 석면정보는 금천구청 홈페이지(www.geumcheon.go.kr) > 환경 > 석면관리를 통해 알 수 있다. 

관악구 사례에서도 보았듯이 행정당국의 자료에 대한 신뢰가 깨진 상태로 시민단체나 학부모들의 개입이 필요해 보인다. 


한지수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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