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우체국, 우편물 보관 및 교부 업무 축소

8월1일 야간 및 주말 이용시간 대폭 줄어, 구로구 천왕동까지 가야할 판



등기나 내용증명은 택배와 달리 베란다나 경비실에 맡겨놓고 갈 수 없다. 본인이나 받는 사람의 사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직장인이나 학생 등 낮 시간에 집을 비울 수밖에 없는 사람들은 ‘우체국’으로 등기를 찾으러 오라는 쪽지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지금까지 이 ‘우체국’은 시흥대로에 위치한 금천우체국이었지만 8월1일부터 구로구 천왕동에 위치한 ‘구로우체국’으로 바뀌게 될 예정이라 금천구 주민들의 불편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는 평일 일과시간과 저녁 8시까지, 토요일 오전9시~18시까지 우편물을 찾을수 있지만 1일부터는 평일 일과시간과 토요일 오후1시까지만 가능하게 된다. 

지난 2017년1월1일 구로우체국이 천왕동에 새롭게 문을 열면서 배달국의 업무는 구로우체국으로 옮겨졌다. 집배원들은 매일 아침 구로우체국에서 우편물을 챙겨서 금천구로 넘어오고 있다. 그리고 금천우체국이 최근 7월1일자로 4급 관서에서 5급 관서로 등급이 낮아져 주민들의 불편이 예상되고 있다. 관서조정으로 5급으로 낮아지면서 인원과 직제가 축소되면서 주말이나 야간당직을 둘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구로우체국이 위치한 천왕동과 금천구는 대중교통의 연결이 부족해 주민들의 불편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4급 관서', '5급 관서'라 함은 우체국장의 직급이 ‘4급’이냐 ‘5급’이냐에 따라 달라지며 우체국의 위상과 조직 등에서 차이가 난다. 

금천우체국은 1984년 구로우체국으로 개국해 2000년 금천우체국으로 변경됐으며 2017.1월2일 구로구와 금천구 지역 배달국을 구로우체국(서울구로우체국 개국(3과 1실, 소속국 7국, 취급국 8국)으로 관할구역을 변경하게 됐다. 

이에 대해 구로우체국 관계자는 “금천우체국의 위상이 낮아지면서 발생하는 현상이고 등기나 우편물을 찾는 것 외에는 큰 차이가 없다. 우편물 찾아가라는 쪽지를 받으면 집배원과 통화해서 금천우체국에 갖다놓아달라 하고 금천우체국으로 찾아오면 된다. 평일 일과시간과 토요일 오후1시까지에 찾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평일 야간이나 토요일 이외의 주말에 우편물을 찾으러 갈수 있다. 한편,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배달국을 함께 쓰는 곳은 금천구-구로구와 도봉구-강북구, 성동구-광진구 뿐이다.

따라서 향후 금천주민들에 배달되는 등기 우편물을 받지 못할 경우 이를 보관하고 교부받을 수 있는 장소의 운영시간이 대폭 줄어든다. 이는 대부분 낮시간에 가정에 아무도 없는 1인가구가 증가하고 있는 것, 공공서비스의 강화라는 시대적 추세에 역행하고 있어 금천우체국의 지위에 대한 재논의가 필요해보인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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