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때문에 한우 판매 뚝
4월 24일 미국에서 광우병 소가 발견된 이후 광우병에 대한 경계가 고조되는 가운데, 관 내에서는 미국산 쇠고기는 물론 한우 판매량까지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5월 9일, 광우병에 대한 민심을 알아보기 위해 독산동 남문시장과 주변 대형마트 및 식당, 독산동우시장을 찾았다.
남문시장 내에 유독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가게는 다름 아닌 정육점이었다. 간혹 돼지고기를 사 가는 손님만 있을 뿐 이었다.
한우만 취급하는 광명축산의 사장은 “한우 소비까지 같이 줄었다. 시기적으로 육류소비가 줄어드는 시기인데다가 광우병까지 겹쳐 소비자들이 쇠고기 자체를 사 먹지 않으려고 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시장 안을 지나가던 한 조선족 부부는 “예전에는 미국산이 저렴해서 더러 먹었는데, 뱃속 아기의 건강을 생각하면 어떻게 (미국산을) 먹겠는가? 한우는 값이 워낙 비싸니까 선물 받지 않는 이상은 쇠고기를 먹지 않게 된다”고 하였다.
남문축산 사장은 “미국산 쇠고기는 50%이상 판매가 줄었다. 손님들이 먼저 ‘미국산 주지 마세요’한다. 그렇다고 돼지고기나 한우소비가 늘어난 것도 아니다”고 전하였다.
우시장의 상인들은 울상이다. 가뜩이나 불경기 때문에 손님이 없는데 광우병 이후 손님의 발길이 더 끊긴 것이다.
우시장입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사장은 “여기는 외국산 고기를 판매하지 않는 곳인데도 보시다시피 손님이 아무도 없지 않느냐? 한우라고 해서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한편, 수입정육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ㅁ'정육점에서는 “언론에서 터지면 잠깐 손님이 주춤하지만 지난주부터 판매가 정상화되고 있다”며 “문제가 된 미국산 젖소는 우리나라에서 수입하지 않는다”며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에 문제가 없음을 전했다.
이에 대해 광우병감시 국민연석회의 관계자는 “2008년 당시, 정부가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즉각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약속해놓고 지금 와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며 “젖소가 미국 뿐 아니라 캐나다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들어올 가능성, *육골분이 실제 농장에서 사용되고 있을 가능성 등에 대해 정부가 믿을만한 결과를 내놓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진상 조사를 요구했다.
*육골분 포유동물의 육가공공장이나 도축장에서 나오는 뼈가 붙은 고기조각이나 부스러기를 건조해서 분쇄한 것으로 광우병의 주범으로 알려짐 |
김수진 기자
사진설명: 5월 9일 저녁 7시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하는 식당. 평소에는 저녁손님으로 붐볐을테지만 이 날 손님이 없는 가운데 사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혼자 신문을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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