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에 작은도서관 하나만 있다면
도서관 사각지대에 놓인 독산1동 분소지역
독산1동 분소 지역주민들이 걸어서 갈 만한 곳에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이 없어 불편을 겪고 있다.
독산주공14단지 아파트에서 어린 자녀를 키우는 한 엄마는 “큰 애는 학교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보고, 작은 애는 근처 새싹도서관(광명 소재)을 이용하는데 거기는 대출이 안 된다. 금천구청에 도서관이 있는 건 알지만 멀어서 잘 안 가게 된다”고 말했다.
독산한신아파트에 살고 있는 고유정씨는 “주변 엄마들은 금천구청에 있는 도서관(금나래도서관)을 많이 이용하는 것 같더라. 그 곳에 좋은 프로그램이 많다고 들었다. 그런데 아이들 데리고 가야 하니까 차있는 엄마가 아니면 이동이 쉽지 않다. 학교 도서관 등 걸어갈 수 있는 곳에 도서관이 있다면 동네 사람들이 많이 이용할 것 같다” 고 전했다.
중학생 자녀를 키우는 이승미(독산1동 분소지역 주택가 거주)씨도 “아이들 키우는 입장에서 이 동네는 도서관 문제가 제일 시급하다” 며 “아이들이 광명 쪽 도서관을 이용하는데 근방에 주말에도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과 청소년 독서실이 있으면 참 좋겠다”고 말했다.
관 내 각 동에는 자치센터 마다 동문고가 있어 가까운 곳에서 책을 빌려볼 수 있고 책두레서비스(상호대차서비스)를 통해 떨어져 있는 구립도서관 책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독산1동 분소지역은 사정이 다르다. 이 곳 주민들이 이용하는 독산1동주민센터 분소에는 동문고가 없다. 이 곳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금나래도서관은 어른 걸음으로 10~20분 거리에 위치하고 안양천과 금천구청역을 건너가야 하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걸어서 가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 곳 주민들은 주로 광명 쪽 도서관을 이용한다. 하지만 광명시 공공도서관은 자격을 광명시민에 한정하기 때문에 이용에 제한이 있을 수 밖에 없다.
독산주공 13단지에 인접해 있는 새싹도서관은 행정상으로는 광명에 위치해 있지만 독산동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어린이도서관이다. 이 곳에서 일하는 사서는 “독산동 엄마들도 우리도서관을 많이 이용하지만 프로그램을 참여하고 싶어도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우리도서관은 열람만 가능한데 대출을 실시한다고 해도 금천구민들은 대출을 할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대안 중 하나는 학교도서관을 개방하는 방법이 있다. 실제로 금천구에서는 공공도서관에 접근하기 어려운 거리에 있는 지역의 학교 도서관 두군데(난곡중, 신흥초)를 주민개방도서관으로 운영하고 인건비와 도서구입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더불어 상호대차서비스를 이용하여 주민센터 분소에서도 대출과 반납만이라도 가능하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주민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작은 도서관은 ‘마을만들기’의 중심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것이 도서관 사각지대에 놓인 독산1동 분소지역 주민의 요구가 그냥 보아 넘겨지지 않는 이유이다.
김수진 기자
광명시 하안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새싹어린이도서관’에서 어린이집교사와 아이들이 책을 읽고 있다. 이 곳은 독산1동 분소지역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도서관이지만 행정구역이 달라 이용에 제한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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