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증축한 금천구립도서관 보존서고 하중 못 버텨
당시 관련서류 없어, 책임소재 불분명

 

지난 2002년 5월에 증축한 금천구립도서관 4층이 보존서고의 하중을 버티지 못하고 바닥이 내려앉고 있어, 부실공사 및 증축 당시 받았던 정밀안전진단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금천구립도서관은 1998년 12월 독산 4동에 3층 건물로 준공되어, 2002년 보존서고의 필요성에 따라 옥상에 4층을 165㎡로 증축하여 보존서고와 도서정리 작업실로 사용해왔다. 그러던 중 지난 2010년경 4층의 바닥이 내려앉고 있는 것이 발견됐다. 금천구립도서관에서 근무 중인 허원영 씨는 “함께 일하는 여직원이 의자가 자꾸 서고 쪽으로 미끄러져 내려간다고 말하여 바닥처짐 현상을 처음 발견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바닥 처짐 현상이 발견됨에 따라 금천구는 지난 2011년 7월부터 한 달간 건물 전체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했다.


지난 7월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했던 옵티마일송구조 최민태 차장은 “4층 서고식 창고 바닥에 일부 처짐이 발생하였는데, 허용 처짐을 초과하여 보강이 필요하다.”며 “그 부분에 대한 보강 상세도나 결과물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바닥 처짐 원인에 대해 최 차장은 “사무용 공간을 서고로 사용함에 따라 하중이 3배 정도 증가하여 바닥 처짐이 발생한 것 같다.”며 “사무용도 기준무게가 250kg이고, 서고는 700kg”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증축된 4층 건물용도에 대해 금천구청은 정밀안전진단결과와 달랐다. 금천구청 교육담담관 담당자는 증축 당시 용도에 대한 질문에 “설계용역 당시 설계도를 보면 보존서고와 도서정리실로 설계가 돼 있다.”며, “증축을 하려면 우선 안전진단에 기초해서 설계가 나오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또, 당시 안전진단평가와 관련한 서류를 확인하고 싶다는 기자의 요청에 “당시 서류는 보존기한이 지나 찾을 수 없었다.”며, “부실공사문제인지, 설계가 잘못되었는지, 정밀안전진단이 잘못되었는지는 증축 당시 관련 서류를 보면서 여러 가지 종합해서 판단해야 하는데 서류 보존기한이 지남에 따라 판단 기준이 되는 서류가 없어 정확한 원인은 찾기가 힘들 것 같다.”고 난색을 표했다.


현재 4층 보존서고는 서고에 있는 장서들을 다른 곳으로 옮겨놓은 상태이며, 사무실은 그대로 사용 중이다. 최 차장에 따르면 “사무실은 하중에 문제가 없고, 서고의 책들만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 괜찮다.”며, “콘크리트면 균열로 인해 위험할 수 있으나, 다행히 철골이고 철골은 연성이라 늘어나기만 해 사무실 이용에 위험은 없다.”고 말했다.
구 담당자에 따르면, 구립도서관 4층 보강공사는 약 6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용역기관에서 제안한 4층 보에 대한 H빔을 보강하고, 바닥 슬래브 보강공사 등을 날이 풀리는 2분기 즈음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그에 따라 약 한 달간 구립도서관의 휴관은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 40호(발행일 2012년 12월 15일) 본지에서 보도한 바 있는 독산1동 분소지역 복지관 건설과 관련한 총체적 부실입찰로 인해 공사시행업체 파산 등에 따른 준공일정 지연과 대명시장 아케이드 보강공사에 이어 도서관 보강공사 등 연이어 터져 나오는 건설에 대한 문제점이 왜 자꾸 생기는지 구는 그 원인을 찾아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

 

 

 

남현숙 기자
kasizz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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