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과의 대화 : 시흥1동편

지난 19일 열린 시흥1동 주민과의 대화에서 주민 질의응답시간 코너를 차성수 구청장이 직접 진행했다. (왼쪽) 차성수 구청장이 (오른쪽) 주민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시흥1동 주민과의 대화 중 마을의제 심층토론에서 패널선정이 한쪽 입장만을 대변하는 패널로만 선정돼 심층토론이란 말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금천구 10개동을  순회하며 열리고 있는 ‘2013년 주민과의 대화’ 세 번째는 지난 19일 오후2시 시흥1동 주민센터 4층 문화관람실에서 주민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올해부터 주민과의 대화는 동별로 미리 마을의제를 선정하여 주민으로 구성된 사회자와 패널이 진행하는 마을의제중심의 심층토론 시간과, 기존방식과 같이 주민이 구청장에게 질의하면 구청장이 답변하는 질의 응답시간으로 진행됐다.


시흥1동에서 선정한 마을의제는 ‘우리마을 왁자지껄 전통시장 살리기’였다. 토론회는 이길홍 시흥1동 주민자치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패널로는 상인을 대표해 이순복 대명여울빛거리 상인회장과 이원태 현대시장 상인회장이 참여했으며, 주민대표로 김화자 씨와 주덕희 씨가 참여했다.


그러나 주민 패널로 선정된 두명의 패널이 모두 상인 인 것으로 토론 중 확인됐다. 김 씨는 현대시장에서 20년간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주 씨는 현대시장 상인회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연히 토론 또한 상인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쪽으로 흘러 갈 수밖에 없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김용숙(여, 44)씨는 “상인대표로 나오신 분들은 당연히 상인이었고, 주민대표로 나온 주부단도 상인이었잖아요. 시장을 이용하는 소비자로서 나와 이야기 한 것이 아니라 상인들끼리만 나와서 이야기 한 것이 아쉬웠어요.”라며 “소비자가 껴 있지 않았으면 마을의제와 관련해서 여기 나온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는 시간이라도 있었어야 했던 것이 아닌지, 본인들끼리 얘기하고 끝낸 것이 아닌가”하고 못내 아쉬워했다.


신종호(남, 64)씨는 “상인토론이면 자기들 끼리 하던지, 왜 여기 와서 하는 지 알 수 없다”며 “여기 와서 얘기 할 주제가 아닌 것 같다”고 주민과의 대화 주제선정과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신 씨와 함께 온 이성영(여, 61)씨는 “상인토론으로 긴 시간을 끈 것이 아쉽다”며 “상인들 토론시간은 길고, 주민을 위한 시간이 짧았다”고 말했다.

남현숙 기자
kasizz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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