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이 강사, 마을이 학교다
7일 토요일엔 마을이 학교다 - 한마당 대축제로 마무리
내년 금천마을학교로 이어갈 것
지난 12월7일 금천구청 대강당에서는 ‘토요일엔 마을이 학교다 한마당 대축제 -토요일, 마을을 탐험하다!’가 개최됐다.
‘토요일엔 마을이 학교다’는 주5일제가 본격적으로 실시됨에 따라 부모들의 부담을 줄이고 아이들에게 신나는 주말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마을의 주민들이 직접 토요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업으로 2013년 서울시참여예산으로 관내 교육시민사회단체 및 기관, 마을공동체 36개 단체와 연계 총 43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교육담당관 구본영 주무관은 “지난 1년동안 ‘토요일엔 마을이 학교다’의 사업에 관내 38개 단체와 함께했다. 오늘은 각기 단체들이 흩어져서 했던 교육프로그램을 한자리에 모아 진행하는, 말그대로 한마당의 자리다. ‘우리 마을에서 이런 토요프로그램도 운영되는구나’ 알 수 있고 시민단체들간에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자리”라고 소개했다.
가산종합사회복지관 양윤정 복지사는 “아이들이 창의적 활동을 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의 소외계층에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요리쿡, 나눔쿡 창의수업’이다. 둘째,넷째주 토요일마다 진행해 아이들이 둘째주는 창의환경교실, 넷째주는 창의요리교실을 진행하고 나서 우정경로당에 가서 나눔활동을 했다.” 면서 “처음엔 아이들이 의존적이었다. 어떻게 그리는지? 무엇을 만들어야 하는지? 질문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스스로 하는 것에 익숙해졌다. 경로당까지 15분 정도 걷는 거리도 묵묵히 따라와줬다. 어르신들 대하기도 어려워했는데 지금은 편하게 서로 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담복지관 가족복지팀 유세미 복지사는 “희망 물그리기라고 해서 중고등학생들이 매주 미술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공동 벽화를 그려주는 프로그램이었다.”고 소개하고 “일반 프로그램은 같은 공간에서 활동하더라도 협동해서 진행하지 않는다. 하지만 공동벽화 프로그램은 협동과 배려의 과정을 배울 수 있어 더 의미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타 토요프로그램과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지역사회의 자원을 많이 활용하는 것이 큰 차이다. 많은 단체들이 활동하니까 강사를 구하거나 활동장소를 구하는 것,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자원들을 활용하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도심 속 목공교실 아임우드 정선자씨는 “중고등학생과 함께 ‘목공은 나의 길’이라는 목공진로체험을 했다. 부모님과 초등학생들이 참여하는 가구만들기 프로그램도 4개월 정도 진행해 반응이 좋았다. 부모나 아이들이 프로그램이 계속 있기를 원하는 것 같다. 아이들이 와서 놀고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시흥3동의 금천영재지역아동센터 윤마리아씨는 ‘카프라’를 활용한 창작활동을 진행했다. “카프라는 두뇌활동발달에 큰 도움이 된다. 아이들이 하나하나 쌓으면서 성취감을 느낀다. 카프라는 풀이나 못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하면 와르르 무너지기도 한다. 속상하기는 하지만 다시 도전하는 과정에서 많이 배우는 것 같다.”고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함께 배우는 아이들’을 진행한 중앙희망지기 유지현씨는 “요즘 아이들이 학원 다니느라고 바쁘고 동네에 누가 사는지도 모른 경우가 많다. 우리는 한 아파트에 살면서 우리아이들을 그렇게 키우지 말자고 고민하면서 ‘중앙희망지기’라는 단체를 2010년에 결성해 기타, 인라인, 우크렐라 등의 수업을 운영했다.”고 소개했다. “사업비로는 선생님이 한명밖에 올 수 없고 참여하려는 아이들은 너무 많아 나중에는 엄마들이 자원봉사에 나서 줬다.”고 말했다. 또한, “안양천 생태체험 강의를 계속하다보니 어느 순간 모르는 아이가 없게 됐고, 그렇게 알면서 아이들을 보니까 너무나 예뻐 보였다. 정말 아이들은 자세히 보고 오래보면 미운 구석이 없는 것 같다.”는 참여 부모의 소감을 소개하기도 했다.
덧붙여 “금천구 독산1동에 산다고 하면 친구들이 ‘언제까지 살거냐?’,‘애들 학교 보내야지?’라고 물어본다. 이런 인프라 구축이 한순간에 되는 것은 아니지만 토요마을학교는 큰 인프라 구축을 할 수 없을 때 구석구석을 메꿔주는 사업인 것 같다. 마을 안에 교육프로그램이 생기고 배우고자하는 욕구가 있다면 우리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아이들과 프로그램에 참여한 박영진씨(시흥3동)는 “한마당이 좁은 공간에서 알차게 진행되는 것 같다. 큰 아이가 토요프로그램으로 영어수업을 듣는데 좋아한다. 금천구의 교육정책들이 좋아지고 있어서 여기서 계속 살까 이야기하고 있다.”고 참여 프로그램에 대해 만족해했다.
토요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고 한마당에 온 유재희(시흥5동)씨는 “처음에는 별 기대를 하지는 않고 왔는데 아이들이 재미있어하면서 뭔가 남기고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교육담당관 구 주무관은 “내년에도 좀 더 확대해서 금천마을학교라는 이름으로 진행해 주민들이 선생님이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주민들이 스스로 강사가 되어 우리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고 서로 네트워크가 되어 가는 것”이 최대의 성과라고 소개했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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