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커뮤니케이션협회
-장애인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이 필요해요
2014년 한국사회에서 컴퓨터의 활용없이 할수 있는 별로 없다. 간단한 생활지식부터 취업정보까지 컴퓨터와 인터넷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또한 컴퓨터활용능력이 없으면 웬만한 직장에 들어가기도 쉽지 않다. 특히, 몸이 불편한 장애인의 경우에는 컴퓨터활용능력은 더 필요하다.
금천구에서 장애인 컴퓨터 교육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장애인커뮤니케이션협회(이하 협회)’을 찾아 마경진 대표를 만났다.
‘한국장애인커뮤니케이션협회’는 독산3동 구)주민센터 건너편에 위치해 있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컴퓨터활용교육을 하는 곳이다. 장애인과 가족은 무료교육을 원칙으로 하고 비 장애인에게는 소정의 수업료를 받는다.
협회는 2012년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했지만, 2005년부터 ‘열린정보장애인협회’부터 그 뿌리를 갖고 있다. 2005년에는 가산동에서, 그 후 독산동, 시흥동을 거쳐 현 독산3동에 자리를 잡았다.
8대의 컴퓨터를 갖춘 교육장에는 주말과 공휴일을 빼고 연중으로 진행된다. 인터뷰를 가진 날에도 한글편집프로그램을 배우려는 학생들이 와있었다.
장애인 정보교육
마 대표는 “장애인들은 비장애인들보다 컴퓨터를 더 잘 활용해야 한다. 몸이 불편하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배우고 익히면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본적인 노하우가 절실한 것이다.” 고 필요성을 강조했다. 덧붙혀 “장애인들이 항상 받고만 살 수는 없는 것이다. 지금은 수급비 를 받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가야한다. 컴퓨터를 배우고, 소핑몰도 운영해보면서 대인관계도 늘어나고 노하우도 배우게 된다. 그러면 자신감도 생기면서 삶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천구청이나 복지관에서도 비슷한 교육이 있다. 그곳들과 차이가 뭘까?
마 대표는 “복지관이나 구청에서 배웠던 분들이 여기에 온다. 다른 곳은 일률적으로 진도가 나가는데 이게 쉽지가 않다. 과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반복교육이 중요한데 그것이 쉽지 않다. 몇 명을 교육하냐도 중요하지만 한명을 하더대도 잘 할 수 있을 때까지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몇 년 전에 구의 정보통신교육 건의를 받았지만 고사한 이유가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교육’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수급비로 임대료 내는 교육장
마경진 대표는 뇌성마비로 인해 장애를 갖게 됐다. 2003년까지 개인사업을 하다가 정리하고, 컴퓨터 교육을 받아 2005년부터 교육을 하고 있지만 늘 재원의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3년전 시흥동에서 독산3동으로 이사온 이유도 그 이유다. 최근 경기의 하락으로 인해 사무실 임대료를 지원해주던 분도 지원을 중단한 상태다. 1년에 교재 책값만 해도 수십만원이 들어간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마 대표가 받은 수급비로 임대료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마을공동체 사업이나 교육사업 등에 대해서 마 대표는 “그런 공모사업들은 컴퓨터를 사는 것이나 운영비로 쓰지 못한다. 강사비도 실제 일하는 임원들에게 지급하지 못해 외부강사를 써야하는데 왜 그래야 하나?”고 답답해했다. 다행이 두달 전 후원회가 다시 생겨 몇몇이 지원을 하고 있지만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장애인단체지원금도 1년에 4백만원을 받는 것이 전부다.
이런 상황이지만 마 대표는 교육장을 고수하고 있다. 마 대표는 “소위 장애인 단체에 있는 분들이 ‘돈’도 안되는 교육장은 접고, ‘돈’이 되는 다른 사업을 하라고 이야기한다. 교육장을 함께 만들었던 사라들의 뜻을 저버릴수 없다. 이 교육장은 반드시 가져가면서 자립할 수 있는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계획을 말했다.
복지차원에서 이어가야
마 대표는 장애인교육장이 장애인복지차원에서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사단법인화를 추진하고, 다양한 수익사업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 그 과정을 겪으며 마 대표는 “장애인단체를 일괄적으로 보면서 서류로만 판단하는 것 같다. 매일매일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곳과 1년에 몇 번 행사를 하는 단체와는 많은 부분 다른데 똑같이 보려한다.”고 아쉬움을 표했다.그럼에도 마대표는 장애인들이 쉽고 안정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교육장을 꿈꾼다.
장애인들의 정보교육을 통해 자립과 자존감을 만들어 가려는 ‘한국장애인커뮤니케이션협회’의 꿈이, 금천구 지역사회가 함께 꾸는 꿈으로 발전되기를 바래본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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