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버스 안전 불안불안

06번 마을버스 21일 시흥사거리 신호등 거쳐 약국 덥쳐 대형인명사고 날 뻔

마을버스 작은 사고 지소적으로 발생, 전반적 안전점검해야


<사진 출처    구로소방소>


지난 21일 밤 10시57분경 06번 마을버스가 택시와의 충돌 후 시흥4거리의 약국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해 5명이 부상하고 약국이 파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직진하는 06번버스와 좌회전하려는 택시가 충돌하면서 그 충격으로 마을버스가 시흥4거리 신호등 인도를 거쳐 약국 유리창을 뚫고 들어가 충돌의 크기를 짐작케 했다. 

소방서측은 사고가  시흥사거리 교차로상 안양에서 서울방향으로 직진하던 마을버스와 좌회전 하던 택시가 충돌 후 마을버스가 인근에 위치한 M약국 유리문을 들이받은 사고로 분석했다.

시흥4거리 횡단보도는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횡단보도 중 하나로 대형인명사로고 이어질 뻔 했지만 당시 늦은 시간에 사람이 많지 않아 인명피해가 적었다. 

구로소방서(서장 김송연)는 버스기사 신 모씨(66세, 남)등 경상자 5명을 신속하게 구조하여 고대구로병원 등 3개 병원 응급실로 각각 이송 조치하였다고 밝혔다.

사고로  버스에 탑승하고 있던 버스기사 1명과 승객 3명, 택시기사 1명, 약국약사 1명 등 경상자 5명을 23분 만에 모두 구조하여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됐으며 부상자들은 희명병원(3명)을 비롯해 고대구로병원(1명), 강남성심병원(1명) 등 3곳으로 이송되었으며, 구조버스 등 차량 14대와 소방관 51명이 동원됐다고 소방서측은  밝혔다.

금천구청은 사고현황을 서울시에 보고하고 사고 관련해 06번 버스의 신곤운수 대표자와의 면담을 통해 주의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구 담당자는 "사고 경위는 경찰에서 조사중이지만 버스의 신호위반으로 추정하고 있다. 06번 버스가 올해 크고 작은 사고들이 있어 주의조치를 취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잇따른 마을버스 안전사고

이번 사고를 통해 마을버스의 안전에 대한 의문이 크게 떠오르고 있다. 구 담당자도 밝혔듯이 관내 11개 노선의 마을버스에서는 크고 작은 사고들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이번 사건처럼 규모가 큰 사고들은 관리를 대행하고 있는 금천구청에서 인지를 하지만 개인이 당한 사고들은 대체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버스에 상하차시 승객이 넘어지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파악을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  

지난 5월 금천구청 정류장에서 08번 마을버스를 타려던 시흥동의 김슬기씨가 승차 중에 버스가 급출발하려는 듯 덜컹하는 바람에 튕겨져 나가 2주간 입원하는 부상을 당했다. 

이에 앞서  4월에는 03번 마을버스 엘지전자 앞에서 독산1동의 최현남씨는 마을버스에서 다 내리기도 전에 버스가 출발하는 바람에 나뒹구는 사고가 발생해  팔목과 어깨 골절로 3주간 입원해야했다. 최 씨는 “당시 기사가 정규직이 아니어서 보험문제로 신경을 많이 썼다. 회사에서는 한번도 와보지 않았다. 기사가 다 책임지는 것 같았는데 사정이 어려워 오래 병원에 있어야 하는데 일찍 퇴원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김 씨도 사고 당시 기자와의 만남을 통해 “회사에서 사고접수를 하지 않으려고 했다. 결국 경찰서에 사고접수를 한 이후에나 보험접수를 통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회사에서는 병문안은 고사하고 보험사기꾼처럼 왜 입원을 했느냐는 투로 이야기 했다.”며 당시 회사의 무성의에 분통을 터트린 바 있다. 특히 이 사고는 세월호 사고가 일어나 전 국가가 ‘안전’을 화두로 들끓고 있던 시점이었음에도 회사의 대응을 상식이하였다. 

<사진 출처    구로소방소>


사고시 메뉴얼 없고 기사에게 배상 떠넘겨

사고 경험자의 말에 따르면 사고시 가장 큰 문제는 보험처리의 문제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사고가 나면 대부분 보험으로 처리하게 되지만 버스회사의 경우 보험으로 처리하기를 꺼린다. 버스의 보험료가 할증되기 때문에 개인 기사들에게 치료비를 전가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다 마을버스 운전사들은 시내버스 운전기사보다 많은 부분에서 처우가 낮아 경험을 쌓아 시내버스로의 이직을 희망하기 때문에 사고 기록이 남는 것을 꺼려하는 이해관계가 함께 섞이게 된다. 

공공대중교통의 한 분야를 담당하는 마을버스에 대한 관리감독을 하는 금천구 행정당국의 관리도 부족하다. 버스업체는 앞서 언급한 사고가 나도 관계기관에 통보할 의무도 없다. 5월 사고 당시 구 담당자는 버스사고가 나면 경찰이나 소방구급차가 출동하게 그 연계망을 통해서나 알게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런 시스템 속에 사고피해자들은 제대로 된 치료나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세월호에서 어떤 교훈을 얻나

지난 4월16일 세월호의 참사가 난 후 각 종 공공운송서비스를 비롯해 안전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을 높아졌지만 그에 상응하는 행정이 뒤따랐는가에 대해서 의문이 든다. 금천구청 홈페이지 새소식, 보도자료, 고시,공고, 교육 소식란을 뒤져봐도 ‘대중교통 안전’, ‘사고’의 키워드는 검색되지 않는다.

구청 담당자는 마을버스기사에 대한 교육은 버스업체가 자체적으로 하거나 의무교육의 경우 서울시마을버스운송조합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실제 마을버스 운전기사는 신규교육, 정기보수교육, 강화교육을 받는다. 신규교육의 경우 16시간의 의무교육을 받아야하며, 정기교육의 대상자는 4시간의 교육을 받아야한다. 

서울마을버스운송조합은 서울시교통연수원에 교육의 위탁해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 교통연수원에 따르면 정기교육은 교통카드나 GPS의 시스템과 단말기 운영요령, 인증시험, 교통사고의 특징과 안정운전기법에 대한 교육이 진행된다고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도 군포시의 경우 올해 5월 군포시 마을버스 종사자들에 대한 안전의식 강화와 친절도 향상을 위한 교육을 진행한 바 있어 지자체에서의 안전교육이 의지에 문제임을 확인할 수 있다.

금천구에는 11개노선의 마을버스는 큰 도로가 아닌 주택가의 골목골목의 높낮은 경사길을 주행하고 있다. 구 행정당국은 세월호로부터 받은 교훈의 실천을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시급히 점검해야할 시기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