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불감증 여전 ‥ 주민반대 때문에 계획된 지질조사도 못했다고?

독산4동 공영주차장 설계변경 ‥ 추가공사비 7,800만원



<지난 4월 18일  기공식을 갖고 있는 독산4동 공영주차장>

내년 1월 준공예정인 독산4동 공영주차장(독산로78다길 9)이 설계변경으로 인해 추가 공사비가 7,800여만 원이 증액 된 것이 밝혀졌다. 

독산4동은 주차면이 19면에 불과해 고질적인 주차난으로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금천구는 시비35억, 구비 37억6천만원 총 사업비 72억6천 만 원을 들여 지하1층, 지상3층 규모로 총 62대를 주차 할 수 있는 공영주차장을 지난 4월 착공해 현재 62% 공정율로 골조공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27일 개최된 금천구의회 제184회 정례회 구정질문에서 강태섭 부의장(새정치민주연합, )은 “지난여름 터파기를 하다 공사가 중단됐다. 지질에 뻘이 나와 파일 보강공사를 해야 한다고 하여 설계변경을 하고 추가 공사비 7,865만5,000원이 증액 됐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총 공사비 72억6,300만 원짜리 공사를 하면서 지질조사도 하지 않고 할 수 있냐고 (관계자에게) 묻자, 4곳을 시공해야 하는데 1곳만 시공을 해서 몰랐다고 대답했다”며 “이건 말이 안 된다. 그 건물은 거의 정사각형의 건물이다. 상식이 없는 사람이 봐도 4군데 시공을 하는 것은 아주 상식적이다. 혹시라도 공사를 따서 공사금액이 안 맞으면 설계변경해서 공사비를 맞추려는 논리가 깔려있지 않나 하는 대목”이라고 따져 물었다. 

강 의원은 결국 공사비 7,800만원은 혈세로 충당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행정을 질타했다. 

이동열 안전건설국장은 “2013년 7월 지질조사 과정에서 당초 3개소를 천공하여 설계에 반영하도록 되어있었으나 동신맨션 거주민들이 소음 및 주차장 자체를 강력히 반발하는 상황에서 계획된 지질조사를 다하지 못하고 1공만 천공하여 설계에 반영했다”며 “지적사항을 겸허히 수용하고 앞으로 이러한 사례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당시 기공식은 세월호 사태가 벌어진지 불과 이틀만인 4월18일에 개최됐다. 건물을 짓는데 가장 기본적인 것이 지질조사이다. 

약한 지반을 파악하지 못하고 공사가 끝까지 진행됐다면 어떻게 됐을까? 하는 아찔한 생각이 든다. 주차장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 때문에 계획한 지질조사를 못하고 공사가 진행됐다는 구청의 대답에 아직도 ‘안전불감증’은 여전해 보였다.


남현숙 기자

kasizz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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