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 유일한 

대안학교 원두(Want To Do It !)






시흥2동 청소년수련관 입구에는 ‘대안학교 원두’의 신입생을 모집한다는 안내가 되어있다. 이름만 들어서는 커피와 연관된 학교 같은데 어떤 학교일까 궁금증이 일어난다.

‘대안학교 원두’는 도시형 비인가 대안학교로 만 16세이상 24세 미만의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다. 작년까지 1년의 교육과정이었지만 올해부터는 2년의 교육과정에 10명을 모집하고 2명의 교사가 함께 한다. 일반학교에서는 교사1명에 30여명이 있는 것에 비하면 교사 대비 학생 수가 매우 적다. 송예지 교사는 “아이들과의 관계 맺음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10명을 넘기지 않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원두’의 학생들은 오전 10시에 등교해 오후 4시까지 수업이 진행된다. 오전에는 인테넷으로 국어, 과학, 사회등의 교육을 듣고 오후에는 바리스타 교육, 프로젝트 및 동아리 수업이 진행된다. 대안학교 ‘원두’ 의 가장 큰 특징은 바리스타 자격증을 딸 수 있다는 것이다. 

입학할 수 있는 ‘학교 밖 청소년’은 자퇴나 상급학교 미진학 등으로 학교를 다니지 않는 청소년을 말한다. 통계적으로 금천구의 학교 밖 청소년은 많지만 그들을 받아줄 대안학교나 쉼터 등의 자원은 부족하다. 송 선생은 “쉼터 등의 자원을 이용하는 아이들은 그나마 다행이다. 그 밖의 아이들이 더 많다. 눈에 보이는 숫자에 비해 실제 도움을 받거나 이용하는 아이들은 적다.”고 설명했다. 

‘원두’는 2014년 9월 학교문을 열고 올해 3기를 맞고 있다. 1기는 5개월의 과정, 2기는 1년의 과정이었고 올해 3기는 2년간 공부를 하게 된다. 2년으로 늘린 것은 학교라는 시스템을 통해 조직적 활동과 소속감을 느끼게 하려는 것과 1년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기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졸업하기까지 자격증도 4개정도(검정고시, 바리스타 1,2급, 커피지도사 등) 따게 하려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사회에서 자신의 진로를 찾아나갈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안학교 원두(Want To Do It !)는 청소년이 스스로 원하는 것을 찾고 실천하는 발적 에너지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하는 학교를 추구한다. 그래서 학생들은 자치회를 통해 스스로 반장도 뽑고, 규칙도 정한다. 작년에는 프로젝트 수업으로 9박10일간의 여행을 계획부터 스스로 기획해서 갖다오기도 하고 동아리활동으로 밴드도 한다. 3월에기관을 찾았을 때 올해의 생활규칙도 아이들과 함께 만들기 위해 논의 중이었다. 

송 선생님은 “학교 밖 청소년들은 찾아보면 많이 있고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수 있도록, 청소년의 공간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모집이 어려움에 대해서도 안타까워했다. 선생님을 비롯해 학생들과 만나기 위해서 경찰서나 주민센터 등을 찾아가기도 하지만 아이들의 자발성에 의해서 나오게 하는 부분이 어렵다. ‘학교 밖’에서 학교와 어른의 통제에서 벗어난 ‘자유’를 그만두고 결정하는 것에 아이들이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송 선생의 설명이다.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금천구 2013년 학업중단자는 초등학교 38명, 중학교 58명, 고등학교 109명이고 2014년 학업중단자는 초등학교 33명, 중학교 36명, 고등학교 83명이다. 매 해 200여명의 학생들이 학교에서 학업을 중단하고 있다. 

대안학교 원두가 금천구 유일의 대안학교로 더 튼튼해져 더 많은 아이들이 올 수 있기를 바래본다. 

이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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