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탄압의 근거지에서 노조를 꽃피우다
삼성전자서비스노동조합 인터뷰
올해로 세계 노동절 128주년이다. 금천구의 대부분의 주민들은 노동자로 살고 있지만 노동조합으로 조직된 사람을 많지 않다. 헌법에서 보장된 노동조합의 결성과 활동에는 많은 어려움이 존재한다. 때문에 민주노총 등에서는 ‘노동조합을 할 권리’를 보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동조합 설립 탄압의 대표주자로 뽑히는 삼성전자서비스노동조합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터뷰는 윤종선 삼성전자 서비스지회 서울경기북부분회의장과 서면으로 진행됐다.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2013년 7월 14일에 설립이 되었다. 금천분회는 이보다 조금 늦은 그해 10월에 1명의 조합원으로 시작해서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삼성이 직접고용과 노조활동을 보장한 이후로 전국적으로 노조 가입 문의가 쇄도한다고 들었습니다. 최근 근황은 어떠신가요?
삼성전자서비스 지회의 2018년 목표가 조직 확대 목표를 가지고 조직 확대에 많은 준비를 하고 있었다. 조직 확대를 위한 기금도 미리 조성을 하고 1년의 계획을 차근차근 준비하던 중 지난 4월 17일 원청의 직고용 합의서를 작성한 당일 전국적으로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조합원 전체가 조직 확대에 총력을 다 하기로 결의했다. 이후 5일 동안 300명이 넘는 조합원 가입이 이루어졌고 서울 또한 70명이 넘는 조합원 가입이 있었다.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조합의 소식을 이어나가서 많은 동료들이 함께 노동조합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직접고용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금천분회의 고용 상황은 어땠습니까?
금천분회는 다른 분회들 보다 늦게 가입을 하였다. 1명의 조합원이 가입을 하였기 때문에 노동탄압 또한 그 어느 센터보다 극심했던 곳이기도 하다.
노조가입이후 단체협상을 위한 교섭을 하기로 한날 교섭 시작 전 관리자가 노조 가입에 대한 거부감을 들어내기 시작하더니 결국 몸싸움을 유도해 폭행으로 고소를 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수년에 걸친 법정공방이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또한 여러 이유를 들어 조합원을 징계해 왔고 금천센터에서 문래센터로의 잦은 전보 발령도 받아야 했다. 이것이 언론에 나오고 있는 마스터플랜에 해당하는 것이다.
*한겨레 기사 : ‘불법파업과 폭행, 폭언, 민사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한 상황을 유도하라‘
(편집자 주 : 이 기사를 통해 관리자들이 조합원을 괴롭히고 탄압한 행위가 우발적으로 이루어진 게 아니고 조직적이고 계획적이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17년 전보발령을 받았던 때에는 서울 전 조합원이 뜨거운 땡볕 아래 4개월이 넘는 시간동안 ‘부당전보 철회하라’ 는 요구를 가지고 투쟁을 이어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협력사 대표는 아랑곳하지 않고 노조와의 협의를 거부했다. 이렇게 조합원의 지속적인 탄압이 다른 직원들에게는 ‘노동조합에 가입하면 나도 이렇게 불이익을 당할 수 있겠구나’ 라는 압박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동료들 또한 (조합원을) 멀리 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었다.
<삼성전자서비스 경남 분회 자료>
삼성의 노조파괴공작 문건에 의해 드러난 행적이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이로 인해 노조활동 중 겪은 어려운 점이나 경험을 말씀해주세요.
삼성의 노동조합 파괴 전략이 담긴 문서들이 언론을 통해 많이 나오고 있는데 그리 놀랍지는 않다. 왜냐하면 우리 조합원 모두가 (이미) 겪어야 했던 고통이기 때문이다. 노동조합 가입이후 관리자에게 불려가 회유당하기를 반복하고 수년간의 자료를 들이밀면서 비위사실을 먼지를 털 듯 찾아내서 손해를 배상하라는 협박을 당하기도 했다. 또한 그 이후 건당수수료로 생계를 이어나가던 우리에게 일감을 줄여서 생활고에 시달리게 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단체협상을 맺었지만 자의적 해석을 하면서 불이익을 주기도 했다. 무엇보다 가장 분노했던 것은 그 생활고와 노동탄압으로 인해 숨진 염호석 열사의 시신을 공권력에 의해 탈취 당했을 때이다.
두 분의 열사 그리고 노조에게 부당한 법원의 판결 등 고초가 정말 많으셨습니다. 말로는 다 하실 수 없으시겠지만 힘든 시간들을 이기고 노조를 지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습니까?
(주 원동력은) 밖에서 보이는 화려한 삼성의 겉모습과는 반대로 내부에서 삼성의 노동강도와 비인간적인 대우에 맞서서 바꿔야겠다는 생각이었다. 1600명에 가까운 동료들이 노동조합으로 뭉쳐졌을 때 어렵고 힘들지만 우리의 삶과 일터를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그리고 해를 거듭하며 삼성의 조금씩 바뀌어 가는 것을 확인하면서 노동조합이 더욱 절실함으로 다가왔다.
앞으로 삼성전자 서비스지회의 주요 목표 및 요구는 무엇인가요?
4월17일 삼성과의 직접고용 합의를 만들어 냈다. 이 합의에서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삼성이 노조를 인정한다.“는 문구를 합의로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직접고용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삼성의 무노조 80년의 종지부를 찍은 것으로 시작한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삼성 안에 들어가 삼성 그룹 내에 있는 전체 노동자에게 민주노조를 확산시키고 삼성이 노동자의 견제 속에 건강하고 투명한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박새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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