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층석탑일까? 경계석일까?
시흥2동 향나무와 3층석탑 정비공사로 인해 해체
별도 메뉴얼 없이 공사진행, 미등록 문화재 관리대책 세워야
<해체된 3층석탑이 경계석들과 섞여 뒹굴고 있다.>
시흥2동,혜명보육원에서 조금 올라간 골목길. 500년된 향나무와 3층석탑이 있는데 최근 보호수인 향나무를 재정비 한다는 이름으로 3층 석탑을 분해 경계석과 함께 나뒹굴고 있어 지역주민들의 안타까워하고 있다.
6월1일 현장에 갔을때 석탑은 옆의 경계석들과 함께 뒹굴고 있었다. 공사는 향나무가 있는 부지가 이전 정비공사에서 땅을 복돋아 줄기까지 땅에 묻혀 있어 생태적으로 좋지 않아 이를 걷어내는 작업이 진행되었다. 그 와중에 흙에 묻혀있던 3층석탑의 기단 부분도 다시 밖으로 나왔다. 주민제안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정비사업과정에서 탑의 해체와 복원은 어떤 기준으로 되어있을까?
현장을 보면 관리가 되고 있지 않고 있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을정도로 석탑 해체석과 인근의 경계석이 함께 굴러다니고 있다. 본 지에 처음으로 사진을 보낸 제보자는 탑동초교 아이들과 탐방을 하던 와중에 해제된 모습을 보게 됐다고 했다 .
그 앞에는 ‘탑이 세워진 시기는 500년이 넘은 것으로 추측되며, 구전에 의하면 손이 없는 집안의 아낙네가 공을 들이면 득남하였다 한다’는 설명판이 세워져 있다. 500년의 세월을 지켜온 탑이 이렇게 나뒹구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시흥행궁, 정조대왕행차 재현, 금천관광역사 문화길등 금천의 향토역사에 대한 투어길도 개발하고 있는 와중에 그나마 몇 개 없는 유적에 대한 관리실태에 많은 주민들이 충격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문화체육과 담당자는 "정비사업을 주관하는 공원녹지과에서 관련한 요청을 받은 받은 바가 없다. 그리고 3층 석탑은 지정문화재가 아니다보니 관련 메뉴얼이 없다. 우선 정비사업을 빨리 마무리하고 복원시킬 것을 요청했다."고 답했다.
공원녹지과 담당자는 “향나무 재정비 공사였다. 골목안쪽에 있다 보니 심어져있던 나무가 늘어져 있고, 이전 조경공사를 하면서 복토를 해놓았는데 나무에 좋지 않아 재정비를 하는 것인데 복토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탑을 옮길 수 밖에 없었다. 신경 써서 다시 복원하도록 하겠다. 탑이 문화재로 어디에 지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보니 과정에 대한 요구가 없었다. 향후 등록되어 있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협의해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3층석탑 같이 미등록 문화재나 명소 등에 대한 관리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필요가 나타나고 있다.
한편, 금천구의 지정 문화재는 ‘김소월 시집 진달래꽃 (등록문화재 제470-1호)’ ,‘순흥안씨 양도공파 묘역(시도유형문화재 제74호)’,‘호압사 석불좌상(약사불) 문화재자료 제8호’,‘서울 호암산성(사적 제343호)’이다. 한우물과 석구상은 국가사적 호암산성에 포함되어 지정되어 있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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