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놀이공간에서 흙이 사라지고 있다. 본지가 정보공개 청구를 통하여 받은 ‘금천구 어린이공원 및 모래․고무탄성포장 현황’을 보면 금천구 놀이터는 총 39개, 이중 69%인 27개소가 고무탄성포장으로 되어있고, 모래와 고무가 함께 있는 곳은 7개소(18%),  모래만 있는 곳은 5개소(13%)밖에 되지 않았다.
이 수치에는 아파트 단지 안의 놀이터, 어린이집에 설치된 놀이터는 제외되었다.
하지만 가산동 두산아파트의 경우 모래 1개소와 우레탄 1개소가 있던 놀이터 중 모래놀이터를 고무탄성포장으로 교체 공사를 하고 있어 모래 놀이터가 사라지고 있는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놀이터에서 아이와 놀고 있던 윤숙희 (가산동)씨는 “모래놀이터가 좋은데 담배, 고양이 똥, 오줌 때문에 불안하다. 항균모래가 있다고는 하지만 관리가 되겠는가?” 되물으며 “우레탄이 여름에는 더 덥고 힘들지만 모래보다는 좋은듯하다”고 전했다. 특히 야생고양이들이 놀이터 모래에 대소변을 보는 것 때문에 신경이 쓰인다고  답했다.

모아래어린이집 김희숙 원장은 “모래가 놀이로만 보면 장점이 너무나 크다. 아이들의 정서함양이나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에 따라올 것이 없다. 그렇지만 청결상태가 관건이다.”고 지적하였다.

놀이터 지킴이 사업을 하고 있는 살구여성회 나정임 사무국장 역시 “모래영역은 꼭 있어야 한다. 놀이터를 돌아보면 모래에 특히 유아들이 많이 논다. 때문에 구청에서 청결 등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재완(가산초 6학년)군은 “모래가 더 낫다. 그네를 타거나 할 때 바닥이 우레탄이면 발이 까진다. 그리고 넘어질 때도 모래나 흙이  충격이 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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