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산동길 밤12시 신호등 점멸방식으로 바뀌어
얼마 전 독산3동에 거주하는 윤모씨(41세)는 밤늦은 시간에 독산동 20미터 도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사고를 당했다. 천둥번개가 치는 궂은 날씨이기도 했지만 횡단보도 신호등이 점멸상태였고 운전자는 미처 횡단보도를 건너는 윤씨를 보지 못한 것이다. “신호등이 꺼져있으니 그냥 건넜는데 속도를 내고 달려오던 한 차량이 저를 살짝 피해 갔고, 그 뒤를 따라오던 차량은 저를 보지 못했는지 그냥 달려와 사고가 났어요.” 윤씨는 무릎의 십자인대가 끊어져 수술을 해야 했고, 두 달이 넘게 병원신세를 지고 있다.
(3면에 이어)
(1면에 이어)
야간 신호등 점멸에 대하여 금천경찰서 교통계 담당 경위는 “경찰청의 교통운영체계 선진화 방안 중 하나로 우리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시행되었다. 교통량이 현저히 줄어드는 밤12시부터 새벽5시(심야시간)까지 시행중”이라고 답했다. 야간에 신호등 점멸이 어떠한 이유에서 진행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보행자가 없는 상황에서 신호등을 지키려면 도로가 정체되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어차피 야간에는 도로 정체가 없는데 굳이 신호등까지 꺼줄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생겼다. 게다가 시내버스가 2시까지 다니는 것을 고려하면 보행자가 현저히 줄어든다는 말도 현실성이 떨어져 보인다.
경찰청의 지침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답변에 대해 경찰청의 지연환 경감은 “시행 시간대는 지역 관할 경찰서에서 얼마든지 현장상황에 맞게 바꿀 수 있다. 도로 상황과 지역의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시간을 늘리고 줄이는 것은 관할경찰서가 판단 할 일”이라고 답했다. 또한 “횡단보도에서의 사고는 통계상 오히려 줄어든 상황이므로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은 막연한 느낌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고 답했다. 적어도 경찰청이나 관할 경찰서는 신호등 점멸이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는 듯 보인다. 횡단보도를 이용하는 시민들도 같은 의견일지 의문이다. 독산동 20미터 도로는 폭이 넓지 않는 도로지만 늦은시간까지 교통량과 보행자가 많기 때문에 점멸시간을 늦추거나 점멸 자체를 재검토하는 등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밤 12시 20분 경 독산동 20미터 도로의 한 횡단보도 풍경. 차량이 지나다니는 횡단보도를 건너가는 주민의 모습이 위험해 보인다. >
김선정 기자 gcinnews@gmail.com
'금천구 뉴스 > 자치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民이 官을 평하다 (1) | 2011.07.11 |
---|---|
땡볕 찬란한 버스정류장 (0) | 2011.07.06 |
장마철 금천구 풍수해대책은? (0) | 2011.07.04 |
아이들, ‘흙’을 빼앗긴다 (0) | 2011.07.04 |
안양천은 누가 지킬까? (0) | 2011.06.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