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 한내텃밭이 4월 14일 토요일,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장식을 가졌다.

개장식에 앞서 조은하 금천도시농업네트워크 대표는 “오늘 개장식을 맞게 되어 너무나 기쁘다. 앞으로 금천주민들이 함께 아름다운 생태공동체를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개장식에 앞서 일찌감치 텃밭에 나와 밭을 손보던 시흥2동 유제연(75세)씨는 “씨앗은 여러개 가져왔는데 텃밭이 워낙 작아서 다 못 심을 것 같다. 상추나 아욱을 심을 생각이다. 생 땅이기도 하고 좁기도 해서 잘 자랄지 모르겠다. 서울에 와서 농사 손길을 해보지 않았는데 집에서 멀지 않으니까 좋다.”면서 바쁜 손질을 이어갔다.

시흥 4동 이오분(81세)씨는 “일본에서 농사를 지어봐서 고추를 심어 빨간 고추로 고추장을 담궈볼 생각이다. 집에다 깨목도 준비해놨다.”며 포부를 밝혔다.

벽산5단지에 살고 있는 하은이네 식구는 “텃밭은 처음인데 내년에 장수군으로 귀농을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미리 연습을 해보려고 신청했다. 애기 엄마는 농어촌공사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앞으로 아이들을 좋은 환경에서 키우고 싶어서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옆에서 밭을 일구던 재현(7살)군은 “상추, 토마토, 딸기,고추 이렇게 심을 거다. 호미질도 잘한다” 야무진 호미질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11시에 진행된 개장식에는 이목희 국회의원 당선자, 차성수 금천구청장, 서복성 금천구의회 의장 이하 시·구의원들이 참석해 축하의 인사를 했다.

한내텃밭은 환경정의와 금천도시농업네트워크가 공동 위탁경영한다.

박용신 환경정의 사무처장은 “한해동안 지역주민들과 함께 텃밭을 가꾸면서 함께 행복한 금천,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출발점이 되는 것이 도시농업의 목표다. 그런 금천구를 만들어 가자”고 말했으며, 조은하 금천도시농업네트워크 회장은 “나의 텃밭은 좁지만, 우리들의 텃밭은 넓다. 다 내 땅이라고 생각하고 읽궈나갔으면 좋겠다. 생태공동체 금천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목희 국회의원 당선자는 “도시의 텃밭의 의미는 어른들은 아련한 추억으로, 아이들에게는 자연과 더불어 사는, 자연의 힘을 느끼는 장이다. 텃밭을 가꾸는 일을 즐기시길 바란다”고 축사를 건넸다.

목발을 짚고 나온 차성수 금천구청장은 “땅은 작지만 땅을 가꾸는 금천주민들의 마음은 넓은 것이다. 농사지으면서 여러분의 마음의 텃밭도 함께 가꿔주길 바란다”고 했다.

독산1동 계룡아파트 김명리 부녀회장은 “농장을 하면 아파트 주민들 간에 화합이 잘 될것 같아서 신청했다”며 함께 먹을 건강채소를 심겠다고 밝혔다.

금천도시농업네트워크 김선정 사무국장은 “위탁 단체가 운영한다기보다 주민들과 함께 운영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다. 동별 주민대표를 선출해서 운영위원회를 꾸릴 것이다. 이때 참여하는 주민들이 다양한 의견을 내줄 것이라 기대한다. 이용자 따로, 운영자 따로가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텃밭이 될수 있도록 하겠다”고 운영계획을 전했다.

시흥1동 이남주씨는 “너무 좋았다. 고향에 온 기분이다. 잘 자라길 바란다. 이렇게 만들어준 모든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다른 가족 참가자는 “아이들에게 좋은 것 같고 재미있다. 도시에 살면서 이런 기회가 없었는데 모든 면에서 좋았다”고 말했다.

개장식에 참석한 주민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지만 년간 8억원의 재산세 납부 문제(본지 23호 참고)로 인해서 2년간의 임대기간을 채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버려진 목재를 활용해 만들어진 한내텃밭 안내판>

 <부부가 텃밭에 씨를 뿌리고 있다>

 <아이들이 쇠스랑으로 땅을 고르고 있다>

 <배추모종을 심고 있는 차성수 금천구청장과 이목희 국회의원 당선자>

 <왼쪽부터 김두성 구의원, 오봉수 시의원, 이목희 국회의원, 차성수 금천구청장, 이원기 시의원, 정병재 구의원

김영섭 구의회 부의장, 서복성 금천구의회 의장>

 <안내표지을 심고 있는 의원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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