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꼭 숨은 동아리실

평생학습관 동아리실 2개에서 1개로 축소, 동아리실 이전에 따른 안내도 없어

지난 1월 동아리 모임을 위해 평생학습관 동아리실 대관 신청을 하려고 김철수(가명) 씨는 금천구청 홈페이지를 찾았다. 대관페이지에서 동아리실을 클릭하고 대관 신청을 하려던 김 씨는 당혹스러웠다. 이유는 신청버튼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다른 강의실이나 대회의실 대관 신청 페이지를 확인해 본 결과 동아리실 신청버튼만 없었다.

금천구청에 평생학습관이 생기면서부터 평생학습관 프로그램을 꾸준히 이용하고 있다는 최영미(가명) 씨는 동아리실이 있는지도 몰랐다고 한다. 비단 최 씨뿐만이 아니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던 이정숙(가명) 씨는 “동아리실이 강의실 건너편에 있는 건 알고 있었지만, 아는 사람만 아는 것 같다.”며, “일단 동아리실 간판이 사무실 부서 간판처럼 작아 눈에 띄지도 않고, 이용안내 배너라도 하나 세워져 있으면 더욱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구는 지금까지 시간당 5,000원의 사용료를 받아오며 2개의 동아리실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런던 중 지난해 12월 말 금천구청 평생학습관 동아리실 2개에 각각 통계사무실과 교통행정과 영치업무팀이 사무실을 차렸다. 이에 따라 동아리실이 급작스럽게 없어졌는데도, 구청은 홈페이지나 동아리실 앞에 아무런 공지도 없어, 동아리실을 이용하고자 하는 주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평생학습팀 동아리실 담당자는 “동아리실이 아주 없어진 것은 아니고, 이전에 통계사무실이었던 금나래아트홀 전시실 안쪽 사무실을 동아리실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다음 주 부터는 새로운 동아리실로 인터넷을 통한 대관 신청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는 올해부터 동아리를 새롭게 구성하는 사람들 중 심사를 통하여 일정금액을 지원하는 예산을 책정했다. 하지만 이런 취지와는 반대로 동아리실이 1개로 축소된 것이다.

이에 대해 담당자는 “이전에 동아리실이 부족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야간에도 학생들을 위해 동아리실을 개방하여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답했다.

평생학습관 끄트머리에 있던 동아리실이 그나마도, 아트홀 전시장 안쪽으로 옮기면서, 더욱 찾기가 어려워졌다. 평생학습관을 이용하는 다수의 주민들조차 동아리실이 있는지도 모르는데, 동아리실이 부족할 리 만무하다.

그뿐만 아니라 아트홀 갤러리가 전시 중일 경우 그에 따른 전시품들의 보안 문제 해결도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남현숙 기자

kasizz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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