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상권 활성화 말 뿐이었다

구청, 최근 2년간 대형마트 및 SSM 구매비율 42.5%…25개 자치구중 3번째로 많아

서울시와 25개 자치구가 2011년부터 2012년까지 부서운영 업무추진비로 20여억이 넘는 물품을 대형마트 및 SSM에서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대형마트 영업시간 제한 및 재래시장 활성화 정책과 동떨어진 것으로 말뿐인 재래시장 활성화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9일 서울시의회 전철수 의원(민주통합당)이 공개한 ‘최근 2년간 서울시 및 자치구 부서운영 업무추진비 지출 내역’에 따르면 서울시 및 자치구는 지난 2년간 20억3천여만원을 대형마트 및 SSM에서 물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중 25개 자치구에서 총 17억여만원을 지출했다.

금천구는 지난 12월에 본지에서 보도됐던 ‘자치구 청렴도 22위’에 이어 25개 자치구중 지난 2년간 대형마트 및 SSM에서 물품을 구입한 지출율이 3번째로 많아 또다시 불명예를 안게 됐다. 가장 많은 지출율을 보인 곳은 관악구로 업무추진비 집행액의 약 62.6%에 해당하는 7천7백여만원을 지출했으며, 이어 동대문구가 약 44.4%로 1억5천여만원, 금천구가 42.5%인 1억2천여만원을 지출 한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은평구가 약 3.63%에 해당하는 1천4백7십여만원을 지출해 가장 적게 지출했으며, 이어 구로구가 약 4.56%(1천5백여만원)로 타지역 자치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대한 금천구청의 변명은 궁색해 보였다. 자치행정과 담당자는 “2011년 대형마트 등 이용금액이 부서운영 업무추진비의 49.47%인 7천5백여만원 이었으나, 2011년 11월부터 각 부서에 나들가게 및 트래퍼닷컴을 이용 할 것을 장려하여 2012년 대형마트 등 구매비율이 35.46%인 4천6백여만원까지 절감되었다.”고 말했다. 전통시장 활성화 한다고 각종 사업을 벌이고 예산을 끌어 모아 사용한 것에 비하면 너무 늦은 대응과, 절감율을 보았을때 너무 소극적이 아니었는지 비판을 면하기엔 부족해 보인다.

한 달여 만에 또다시 찾아온 불명예를 씻기위해 구는 대책마련에 나섰다. 담당자는 “부서운영 업무추진비 대형마트 구매비율을 2013년에는 10% 이하로 줄이고자 노력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각 부서에 재래시장 및 나들가게 이용을 권장하고, 정기적으로 부서별 운영비 지출현황을 제출받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또, “대형마트가 쉬는 둘째 넷째 일요일을 ‘전통시장 가는 날’로 지정해 각 부서별로 관내 5개시장과 매치해서 월 2회 이상 전통시장에서 물건을 구입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철수 의원은 “구호로만 재래시장 활성화를 외치지 말고, 자치단체부터 솔선수범하여 재래시장에서 물품을 구입하는 등 재래시장 활성화에 적극 동참해야한다.”고 강조하며, “업무추진비로 물품을 구매할 경우 재래시장을 우선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불이행시 각 부서에 불이익을 주는 등의 강제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래퍼닷컴: 지식경제부가 소상공인 유통 선진화를 위해 지원하고, 금천구가 운영 중인 소상공인 포털 사이트

나들가게: '정이 있어 내 집같이 드나들 수 있는, 나들이하고 싶은 가게'라는 뜻으로 중소기업청이 2010년 1월 대형 할인마트와 대기업슈퍼마켓(SSM)의 진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네슈퍼를 육성한다는 계획에 따라 마련한 명칭.

 

 

남현숙 기자

kasizz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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