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오선 11시 '암탉광장' 준공식

‘암탉 우는 마을’(시흥5동 218-70번지 일대)이 사람들의 웃음소리로 다시 한 번 시끌벅적해졌다. 지난 6일 오전 11시 ‘암탉광장’ 준공식 개최 현장에는 차성수 구청장을 비롯해 김두성 금천구의회 의장, 유지영 금천초등학교장, 숲지기 강지기 김혜숙 대표,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 시미선 관장, 마을 주민 등 50여명이 참석해 기쁨을 함께 나눴다.


지저분한 쓰레기 더미가 있던 공간에 자그만 텃밭이 생기고, 자율방범대 초소로 사용하고 있는 회색빛 컨테이너는 화사한 개나리색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초소 옆으로 화단이 만들어 지고, 그 앞으로 마을 주민이 쉬어갈 수 있는 벤치가 놓였다. 매년 여름이면 오렌지색 능소화가 탐스럽게 피는 일명 능소화집 앞 허름했던 평상 위로 눈, 비를 피할 수 있는 새로운 지붕이 얹어졌다. 올여름 능소화 꽃비를 감상하고, 평상 위에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정겨운 마을사람들의 정취가 벌써부터 머릿속에 그려지는 듯하다.


마을 주민 강두리(56) 씨는 “전에는 지저분했던 공간이 너무 분위기도 좋고, 환경도 좋아졌다”며 기뻐했다.
또 박순님(70) 씨는 “동네가 밝아져서 정말 좋다. 사람들이 모이고, 아이들이 재잘재잘 뛰놀면, 나쁜 불량배들도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암탉광장 준공을 축하하는 마을 잔칫상은 주민들이 십시일반 음식을 가져와 차려졌다. 광장 인근에 있는 은행나무도서관 회원들이 김장 담글 때 쓸 만한 커다란 양푼에 한가득 부추며 양파, 버섯 등 갖은 야채들로 부침개 반죽을 만들어 쉼 없이 부침개를 부쳐댔다. 고소한 기름 냄새가 온 마을에 가득하다. 능소화집 할머니는 떡을 해 오시고, 시흥5동 자율방범대장인 광장 앞 태양슈퍼 사장님은 음료수를 내놓았다. 소박하지만 훈훈한 정이 담긴 음식을 나누어 먹는 이들의 표정은 임금님 수라상 부럽지 않다. 잔칫날 풍악이 빠질 수 없다. 금천아코사랑 회원들이 아름다운 아코디언 연주로 축하공연을 펼쳤다.


숲지기 강지기 김혜숙 대표에 따르면 암탉광장은 마을공동체 활동 인프라 조성을 위해 작년 12월부터 기획됐다. 여러 차례 주민설명회를 거쳐 주민들의 지혜와 아이디어를 모아 제한된 조건 속에서도 충분히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암탉광장 준공 기념식에서 김 대표는 “이렇게 마을을 밝게 만들어놨더니 우리 마을에 봄이 일찍 온 것 같다.”며, “주민들과 격의 없고 문턱 없는 프로그램을 많이 기획했으니 앞으로 더욱더 정이 깃든 더불어 나누는 마을공동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또, 차 구청장은 “주민 여러분 정말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고 말하며 그 이유로 “지난주 마을공동체 관련 25개 구 부구청장 회의에서 암탉 우는 마을이 가장 훌륭한 마을 공동체 사례로 꼽혔다. 또, 암탉 우는 마을을 보기 위해 강릉에서도 찾아오고, 얼마 전엔 일본에서도 왔었다.”고 밝혔다. 덧붙여 차 구청장은 “구청이 별로 하는 일 없이 주민들끼리 이렇게 해 주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박수를 보냈다.

 

 

남현숙 기자
kasizz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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