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7일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 열사묘역에서는 ‘고(故)박영진 열사 27주기 추도식’이 거행됐다.

박영진 열사는 1985년 당시 구로공단 내 (주)신흥정밀에 입사한 후 1986년 3월 17일 임금투쟁 중 “근로기준법을 지켜라, 살인적인 부당노동행위 철회하라, 삼반세력(반민족, 반민주, 반민중) 타도하자”를 외치며 분신했다.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박영진열사추모사업회 김명운 회장은 “영진이가 살아있을때 하루에 2~3시간을 자면서 현장의 노동자들을 조직하면서 신김치에 물말아 먹던 기억이 새롭다. 죽을때 영진이는 ‘삼반세력 타도’를 외쳤다. 노동자를 탄압하는 사람들이 누군지, 민주주의를, 민족을, 민중을 탄압하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명백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그 사람들이 권력을 잡고있다. 우리는 그날의 절심함이 확대되었는지 되물어야 한다. ”고 추도사를 건냈다. 

박열진 열사의 동생 박현희씨는 “올해도 어김없이 27주기가 되었다. 봄날의 따뜻함이 느껴지는데 현실은 아직 너무 어두워 마음이 무겁다. 죽지 말자고, 죽이지 말라고 호소했지만 연일죽어가는 분들이 있어 가슴이 아프다.  여기 오신 분들을 보며 서로 힘을 얻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김정우 쌍용자동차 지회장도 “쌍용차 구로정비에서 19년을 일하다 20년째 해고를 당했다. 희망을 말하고 싶다. 봄의 기운을 받아 열사 앞에서 부끄럽지 않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부끄럽지 않도록 하자.”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금천구위원회 이승무 위원장은 “얼마 전 여수산업단지에서 노동자 6명이 죽고, 11명이 다쳤다. 노동자, 농민의 목숨을 담보로 이익을 챙기는 것이 자본주의의 모습이다. 86년 전두환 시대에 온몸으로 저항하며 산화한 박영진 열사는 지역의 중요한 횟불이다. 2013년은 더 열심히 투쟁할 것”이라고 연대사를 밝혔다.


<박영진 열사의 동생 박현희씨가 가족인사를 하고 있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