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6일 오후 2시 시흥3동 주민센터  4층 강당에서 시흥3동 주민과의 대화가 열렸다. 이날 주민과의 대화 참석을 위해 많은 주민들이 참석해 강당을 가득 메웠다. 자리가 부족해 강당 밖 까지 주민들이 빼곡하게 서서 주민과의 대화를 지켜보았다.

시흥 3동의 마을의제로 ‘박미 마을회관 운영 방안’이 선정됐다. 마을의제 선정이유로 노성호 동장은 “서울시 예산을 받아 착공을 시작한 마을회관이 올해 12월 말 준공예정 이기 때문에 의제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마을의제 집중토론은 서경숙 주민자치위원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패널로는 박미마을만들기운영위원회 장제모 위원장과 두꺼비하우징 마을만들기 팀장 윤전우 전문위원이 참여했다.  

하지만 이날 열린 주민과의 대화에서 마을의제는 뒷전이었다. 장 위원장이 15분여 동안 마을회관의 건축공기, 사업성, 운영 및 재정문제에 대해 발표를 하던 중 발표를 짧게 끝내라는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주민들의 항의로 서둘러 발표를 마친 장 위원장 다음으로 발표한 윤 전문의원은 주민들의 눈치를 살피며 3분여 만에 짧게 발표를 마쳤다. 이후 의제와 관련한 토론은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다. 사실상 마을의제 집중토론은 패널들이 현실에 대한 문제점만을 발표하고 끝이났다. 


<도로사업소 유치에 반대의견을 내는 주민>

<도로사업소 유치에 반대의견을 내는 주민>

예정된 마을의제 집중토론 시간이 체 끝나기도 전 행사 주최측의 의도와 다르게 주민들에 의해 ‘구청장에게 묻는다’순서로 넘어갔다. 토론과 토론 사이에 예정됐던 오카리나 공연은 주민들의 욕설과 고성방가의 살벌한 분위기로 인해 생략됐다. 

이날 모인 주민들에게는 ‘마을회관 운영계획’이라는 의제보다 더 중요한 의제는 ‘남부도로사업소 유치와 관련한 문제’였다. 주민들의 남부도로사업소 유치를 반대하는 성토가 줄지어 이어졌다. 이에 남부도로사업소 유치 주민대책추진위원회 심영보 위원장은 행사 전날 인 3월 25일 금천구청에서 열렸던 서울시 행정2 부시장을 비롯한 관계공무원들과의 회의 결과를 전했다. 심 위원장에 따르면 “그날 나온 얘기는 남부도로사업소 유치를 시흥3동에 하는 것에 대해서 전면 재검토 하겠다는 내용으로, 첫째 영등포구 대림동에 있는 청사를 리모델링 하겠다는 안과 두 번째, 관악구 남현동으로 가는 것에 대해서 다시한번 추진 해 보겠다고 했다”며 “그것도 안되면 시흥3동에 오는 것으로 다시한번 얘기를 해보자고 했다”고 밝혔다. 

남부도로사업소 전면 재검토에 따라 강남순환고속도로 개통에 따른 환경 문제에 대해서 심 위원장은 지적했다. “강남순환고속도로 개통이 되면 시흥3동을 통과하는 교량위로 소음, 먼지 등이 시흥3동으로 날라오게 된다. 이와 관련해서 안양하천에서부터 요금소까지 약 420m 되는데 그 부분에 대해 방음터널 설치를 요청했다”고 전하며 “그러나 서울시에서 돌아온 답변은 도로와 주택이 55m 이상 떨어져 있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고 전했다.

이에 차성수 구청장은 “강남순환고속도로에 진성연립과 거상센스빌이 바로 붙어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부도로사업소를 이전하는 것이 어떠한 가?’라는 논의가 진행 된 것”이라며 “솔직히 진성연립이나 거상센스빌 주민들 문제도 해결해야 하고 또 여러분들이 반대하시는 혐오시설이라고 생각하는 그런 시설이 들어오는 것에 대해서 저도 원칙적으로 원치 안는다”고 말하며, 차 구청장은 주민들에게 제안했다. “콜타르 시설이나 중장비 차량은 가산디지털단지 끝자락에 가고, 남부도로사업소 사무실만 오면 안 되나?” 차 구청장의 제안에 이날 모인 다수의 주민들은 절대 안 된다고 강하게 반대했다.

한편, 거상센스빌과 진성연립 심미선 대표는 주민들에게 “여러분들도 강남고속도로가 났을 때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을 역지사지(易地思之)로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또 차구청장에게 “저희도 남부도로사업소가 그대로 들어오는 것에 대해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남부도로사업소 이외의 다른 이주대책은 없는지?”물었다.

차 구청장은 심 대표의 질문에 “현재 아무 대책이 없다. 원점에서 다시 재검토해서 방법을 찾도록 노력해야한다”고 말하며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남부도로사업소유치가 원점으로 돌아간 상황에서 강남순환고속도로와 인접한 거상센스빌과 진성연립의 대한 서울시와 구청 등 관계기관의 시급한 이주대책이 요구된다.


남현숙 기자

kasizz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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