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7일 오후 2시 독산4동 주민센터 5층 문화관람실에서 열린 주민과의 대화는 전날열린 시흥3동 주민과의 대화와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다른 동의 주민과의 대화 현장의 빼곡했던 좌석과 대조적으로 100여석의 좌석이 공간을 여유롭게 차지한 체 배치되었고, 그나마도 빈자리가 드문드문 눈에 띄였다.


독산4동의 마을의제는 ‘부흥길이 자랑인 마을(부자마을만들기)’이다. 임동팔 동장이 톡톡튀는 PT와 함께 마을의제 제안설명을 했다. 임 동장은 “독산동과 시흥대로를 이어주는 부흥길이다. 시티렉스 및 홈플렉스 등이 등장하면서 지역상권이 침체되었다”며 “오늘 토론이 발판이 되어 상인과 주민간 소통이 이루어 져 신뢰가 축척되는 마을 공동체가 형성되고, 대형유통업체와 상생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상권을 육성 할뿐만 아니라, 부흥길이 단순한 먹자골목 일 뿐만이 아니라 다시 찾고 싶은 문화거리이자 금천구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부자마을(부흥길이 자랑인 마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을의제와 관련해서 이근창 독산4동 주민참여예산위원과 노선용 상가번영회장, 이근희 상가번영회원이 패널로 참석해 각각 △부흥길 거리환경 개선, △상권 활상화를 위한 홍보방안, △상인회 활성화를 주제로 토론이 진행됐다.
이근창 위원은 부흥길 거리환경 개선과 관련해 ▲2013년 주민참여예산으로 확보된 예산으로 부흥길 양쪽 입구에 상인들의 의견이 반영된 조형물 설치 ▲조형물 설치와 더불어 간판과 거미줄처럼 늘어진 전선을 정비하는 사업 ▲부흥길 곳곳에 화단 조성 ▲상인들의 자율적 청소에 대한 의견을 발표했다.


노선용 회장은 부흥길 홍보방안과 관련해 ▲각 상점의 특성 등을 알리는 인터넷 홍보 ▲팜플렛과 주요 주차지점에 이정표 설치 ▲디자인 간판 설치 ▲구청장과 동장이 출연한 동영상 홍보 영상 제작 등 ▲동영상 광고를 씨티렉스에 틀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등의 제안을 했다.
부흥길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장명환 대표는 “인근에 노보텔이 있는데 많은 외국인들이 이용하고 있다. 우리는 그 외국인들을 부흥길로 끌어들여야 한다”며 “부흥길을 홍보하기 위해 영문팜플렛을 만들어 노보텔에 비치해야 한다. 또 관광코스나 조깅코스도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노보텔 정수영 총지배인은 “그동안 독산동이 발전 속도가 많이 늦었다. 유럽, 아메리카, 중동 등 여러 나라에서 우리 호텔을 찾는 외국인 비율이 75%이다. 그러나 그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이지역에서 즐길 거리가 없다는 것. 외국인들이 많이 찾도록 하는 서비스 인프라가 발전돼야 한다. 주민이 제안하신 내용들은 200% 수용할 것이다. 특히 외국인들이 오셔서 밥만 먹는 것이 아니라 즐겨야 한다. 공연 및 조깅코스 등을 조성해 주신다면 저도 주민의 한사람으로서 발 벗고 나설 것을 약속하겠다”고 밝혔다.


이근희 위원은 상가번영회 활성화 방안에 대해 ▲상가번영회와 주민이 함께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에 참여 ▲지역단체와의 연계 ▲홈플러스 및 시티렉스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상생하는 방안으로 시티렉스에서 영화보고 홈플러스에서 쇼핑을 하고 사람들이 부흥길로 찾아 올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발표했다.


차성수 구청장은 “구청에서 기반을 만들 수 있지만 사람들이 부흥길을 다시 찾도록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상인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담벼락 포스트잍에서 주민이 제안한 ‘차없는 거리’나 ‘일방통행’도로에 대해 “대부분의 주민들은 찬성을 하는 반면에 상인들이 반대를 한다. 빼곡한 차량 때문에 사람들이 거리를 다니기 힘들다.”며 “이런 문제들을 상인들이 피해 가면 안 된다”고 상인들의 결단을 요구했다.


독산4동의 주민과의 대화 ‘마을의제’ 토론은 다른 동에 비해 준비를 많아 한 것이 눈에 띄였다. 임 동장의 톡톡튀는 PT에서의 현재와 미래의 부흥길 영상이 돋보였으며, 패널과 주민들이 함께 마을의제에 대해 미리 준비한 여러 가지 안을 내 놓았다. 그 제안에서 많은 고민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다.
토론회를 준비하는 기간 내내 했을 고민과 노력의 결실인 주민과의 대화 마을의제 토론회를 보다 많은 주민들과 공유 하지 못한 것이 끝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남현숙 기자
kasizz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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