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일초교, 스쿨팜 상반기 보고회 가져
관내 초등학생들이 학교텃밭에서 직접 농장물을 재배하는 스쿨팜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금천도시농업네트워크가 서울시 주민참여예산에 제안한 ‘호미로 일구는 마을공동체’사업에 선정돼 올 초부터 흥일초(교장 나기영)와 시흥초(교장 정보헌) 2개교를 스쿨팜 시범학교로 선정해 초등학생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스쿨팜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8일 오전 10시 흥일초에서는 스쿨팜 상반기를 마무리하는 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보고회는 차성수 구청장과 나기영 흥일초 교장, 금천도시농업네트워크 조은하 대표를 비롯한 생태텃밭 강사와 학부모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보고회에서 박세정(인성혁신부장, 5학년 실과담당)스쿨팜 담당 교사는 삭막했던 흥일초 옥상에 스쿨팜이 조성되면서 아이들이 작물을 재배하며 행복해 하는 모습 등을 슬라이드로 보이며 상반기 스쿨팜 보고를 발표했다.
흥일초 스쿨팜의 경우 옥상에 베드형 텃밭과, 상자 텃밭으로 조성됐으며, 삭막한 벽면에는 아이들이 벽화를 그려 발랄함을 더했다. 또 옥상 한쪽에 그늘막과 평상을 배치해 휴식공간도 마련됐다.
전교생 454명과 스쿨팜 참여를 희망한 학부모 30여명이 참여한 흥일초 스쿨팜은 금천도시농업네트워크 생태텃밭 강사의 친환경 농작물 재배법 등의 강습을 받으며 농작물을 경작해 오이, 가지, 수세미, 토마토, 호박 등의 작물들로 풍작을 이뤘다.
흥일초 학부모 유문영(37)씨는 “정말 신기한게요. 키우는 아이와 자라는 작물이랑 굉장히 비슷해요. 저희 아이는 굉장히 마른데 키는 크거든요. 그런데 제가 키우는 토마토도 되게 마르고 키만 컸어요. 그런데 열매는 너무 빨갛고 예쁘게 자라는 거에요.”라고 말해 작물과 아이에 대한 유씨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나기영 교장은 “아이들이 집에서 호박을 안 먹는데 자기가 딴 호박은 맛있게 먹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얼마나 좋은 교육이었는지 새삼 느끼게 됐다”며, “스쿨팜 하면서 아이들이 생명의 귀중함을 느끼고, 또 자기 노력이 결실을 맺는 것을 보면서 정서적으로도 굉장히 안정이 되고, 서로 따뜻한 정을 남기는 교육이 돼서 상당히 흐뭇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차성수 구청장은 “자연을 뭉뚱그려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아이들이 오이를 기르고, 호박을 기르고, 방울토마토를 기르면서 그 하나하나의 잎사귀와 하나하나의 토마토에서 정말 그 고유한 색깔과 고유한 맛을, 자기만의 것을 느낄 수 있는 아이들로 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보고회가 끝나고 금천도시농업네트워크는 한내텃밭에서 직접 재배한 상추 및 토마토 등의 샌드위치 재료와 직접 담근 매실액을 제공해 소박하지만 건강한 웰빙 샌드위치 파티가 열렸다.
남현숙 기자
kasizz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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