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갖다 드리래요."하며 검정 봉지에 묵직한 것을 꺼낸다.
 
옥수수!
평소에 가방도 안갖고 등교하는 녀석이 옥수수를 가져오려고 큼지막한 백팩을 메고 왔다.
염색한 탓에 야단맞고 긴장된 표정이 채 풀리지도 않았지만 뭔가 뿌듯해하는 표정 또한 동시에 읽혔다.
일하는 엄마랑 둘이 살면서 늘 혼자였던 녀석.
등치만 컸지 마음은 아직 성장이 더디다.
 방학중 학교에 나와 점심을 함께 먹을 몇몇 아이들과 함께 쪄먹어야겠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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