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함과 아름다움 두 마리 토끼를 잡아라!
지난 18일 (주)티티씨컴퍼니에서 문성중학교 2학년 학생 6명이 란제리 디자이너 직업체험으로 자신이 입을 팬티 패턴을 따고있다.
“어머머머 친구야! 그렇게 하면 안돼” (주)티티씨컴퍼니 디자인개발팀 김숙영 실장은 막 원단을 들고 가위질을 하려는 학생을 제지했다. “그렇게 들고 하면 원단이 다 늘어나고 모양이 이상하게 되거든,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책상위에 놓고 원단이 아니라 사람이 움직이면서 자르는 거야”
금천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는 지난 11일 세일중학교 2학년 학생 180명과 17일부터 18일에는 문성중학교 2학년 학생 280명을 대상으로 직업체험을 실시했다.
지난 18일 디자이너를 꿈꾸는 문성중학교 2학년 학생 6명이 직업체험을 하고 있는 (주)티티씨컴퍼니(대표 김숙희)를 찾았다. (주)티티씨컴퍼니는 20여년간 속옷 생산의 노하우로 몸을 생각하며 몸이 전하는 이야기에 거스름 없이 함께 하는 속옷을 만들고자 끊임없이 도전하고 정진하는 회사이다.
6명의 학생들은 작업실 책상에 둘러 앉아 각자 자기가 입을 팬티 패턴을 원단위에 놓고 패턴에 맞춰 원단에 선을 그리고 있었다. 순간순간 초 집중을 하다가도 도란도란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 분위기였다.
“속옷은 평상시 저희가 입는 옷이랑은 별개라고 생각했는데 여기 와서 보니까 속옷도 패션의 일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방세명 양은 속옷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전하고 김 실장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그런데 디자이너란 직업이 멋있긴 하지만 몇몇 성공한 디자이너 이외에는 굶어죽기 딱 좋은 직업인 것 같아요” 세명이가 장래 꿈을 선택함에 있어 가장 고민이 되는 부분이 담긴 말일 것이다.
김 실장은 세명이의 말에 “쉽지 않은 직업이야. 그래서 굉장히 치열해. 특히 란제리 쪽은 4~5년은 선배들 수발을 해야 패턴을 배울까 말까 하지. 처음에는 임금도 굉장히 약하고. 거기서 걸러지겠지. 자기가 좋아하면 버티고 견뎌야 해. 열정이 있어야 해”라며 “디자이너라는 직업은 공부가 많이 필요해. 더 넓은데 가서 많이 보고, 전문잡지나 패션도 남들보다 굉장히 많이 봐야 돼. 텔레비전을 볼 때도 배우들의 옷을 잘 봐. 그것이 그 해 패션이거든. 남들보다 그 하나의 패션을 빨리 잡아야 해. 자꾸자꾸 볼수록 눈이 높아져”라고 조언했다.
“디자이너가 멋있어서라기 보다 그냥 옷 그리는 것을 좋아해요. 속옷도 몇 장 그렸어요”라고 말하며 유송희 양에게는 “옷을 그리는 것이 나중에 너의 큰 재산이 될 거야. 남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그림, 남들이 이상하다는 그림이 나중에는 큰 재산이 될 거야. 절대로 버리지 말고 계속 보고 있다가 나중에 원단소재를 잘 선택해서 실현해 봐야한다”고 김실장은 조언했다.
백혜인 양은 처음 경험하는 직업체험에 대해 “좋은 기회인 것 같아요. 내 꿈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고, 일 하는 것이 힘들다는 것도 느끼고, 부모님들은 힘들게 일하셔서 번 돈 애들은 돈 쓰는 것을 쉽게 생각하잖아요. 그런 것 도 느낄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라는 말에서 혜인이가 한층 철이 든 것 같았다. “그런데 꿈이 많은 애들도 있잖아요. 저처럼(하하 수줍게 웃음), 체험의 기회가 1번뿐인 것은 좀 아쉬워요. 조금 더 다양하게 체험을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어요”라고 덧붙였다.
아이들과 이틀간의 직험체험 일정을 마무리 하며 김 실장은 “단 이틀간의 체험 기간은 아이들이 이 직업에 대해 이해하는 데는 조금 짧은 시간인 것 같아요. 조금 더 시간이 주어졌다면 디자인 책자도 보여주고, 원단의 종류부터 재봉질 까지 속옷이 만들어지는 모든 과정을 알려주고 싶었어요”라며 짧은 만남을 아쉬워 했다. 김 실장은 “아이들도 같은 마음 이었는지 방학을 하면 한 일주일정도 다시 찾아와도 되느냐고 해서 그러라고 했어요”라고 반색하며 아이들의 말을 전했다.
남현숙 기자
kasizz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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