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 마을버스 배차간격 늘어 

이삭운수, 재정지원없어 개통 1년만 경영난 심각 


<지난 2013년7월16일 힘차게 출발했던 11번 마을버스>


산기슭공원에서 석수역을 오가는 11번 마을버스가 개통한지 1년도 안돼서 적자운영으로 휘청이고 있다. 

11번 마을버스는 작년 7월16일 운행을 시작하여 산기슭공원~순흥안씨묘~카멜리아~행궁길~백산초교~석수역 구간(약 11Km)을 달리며 시흥2·4·5동에 위치한 흥일초, 탑동초, 동일여고, 독산고 등으로 통학하는 학생들과 주민들의 발이 되어왔다. 

그러나 지난 13일 이삭운수(최성식 대표)는 기점인 흥일초앞 마을버스 정류장에 오후 배차간격을 10분에서 15분으로 변경한다는 안내문을 붙였다. 배차간격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 이삭운수 최성식 대표는 “의외로 손님도 없고 적자가 많이 나서 불가피하게 배차간격을 늘릴 수밖에 없었다”며 “특히 주말의 경우 공차로 왔다 갔다 할 때가 많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편, 구청에서는 11번 마을버스의 배차시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구청 관계자는 배차간격을 20분으로 알고 있었고, 당연히 지난 13일부터 11번 마을버스의 오후 배차시간이 변경 된 것도 알지 못했다. 관계자는 “해당 운수업체에서 운행시간변경신고가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주로 출퇴근 시간에 11번 마을버스를 이용한다는 김슬기(시흥4동)씨는 “요즘 퇴근시간대는 사람이 많아 항상 서서간다”며 오후 배차간격이 늘어난 것에 대한 불편함을 나타냈다.

서울시는 지난 2011년부터 추가로 등록하는 마을버스 운수업체에 대한 지원을 제한했다. 이삭운수의 경우 작년도 신규업체라서 지원대상에서 빠져 있다.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도 마을버스가 안정화 되는 데는 약 2~3년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어쩌면 이삭운수의 경영난은사업시작부터 예견 된 것으로 보인다. 구청 관계자는 “구에서는 안타깝지만 재정적으로 도움을 줄 수 없다”며 “다만 운행이 어렵다면 노선조정을 통해 수익성이 올라갈 수 있는 부분을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최 대표는 “대중교통이 없는 곳에 마을버스가 다닌다. 그런 곳을 지원해야 한다. 노선이 좋은 곳은 지원을 하고 좋지 않은 곳은 지원하지 않는 것은 서민정책이 아니다”라며 서울시 마을버스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남현숙 기자

kasizz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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