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호  2014. 11.17~11.30)

'재난과 미디어'주제, 마을미디어 역할 강조

본 지는 서울 속 마을의 소식을 전하는 다양한 미디어와 활동을 소개하는 글을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와의 함께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왼쪽부터 김영배 성북구청장, 마을신문도봉N 이상호 시민기자,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정은경 팀장, 창신동라디오 덤 조은형 국장,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 박민욱 사무국장, JTBC 손석희 보도부문 사장, 관악공동체라디오 안병천 대표,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이주훈 센터장,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 허경 사무국장> 

지난 9월 마을미디어 활동가들이 JTBC 손석희 사장을 만났다. 서울시 정책박람회 ‘천개의 시민시장실’ 행사 중 하나로 마련된 이 자리에서 마을미디어 활동가들은 ‘재난과 미디어의 역할’을 주제로 손 사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마을미디어 예비군을 많이 만들어 놓으세요”

 손석희 사장은 재난 발생 시 지역미디어, 공동체미디어의 역할에 공감하면서 두 가지를 제안했다. 첫 번째는 마을미디어에서 ‘예비군’을 많이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 ‘예비군’이란 평소에는 각자 일상생활을 하다가도 위기 상황 발생 때 각자의 자리에서 리포터 역할을 해주는 사람이다. 

손 사장은 특히 언론인 출신 지역주민에 주목했다. 손 사장은 주류 미디어에서 은퇴한 지역주민들의 리스트를 뽑아 제안하고 비상 상황 발생 시 리포터로 함께 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만들어두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은퇴 이후 동네에서 그런 일 해달라고 하면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힐링의 역할…동네에도 정혜신 박사 같은 사람 있지 않을까요?

 두 번째는 힐링의 역할이다. 재난 상황에서 정보 제공도 중요하지만 상처 받은 사람들을 위로해주는 역할을 마을미디어가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재난의 당사자도 나올 수 있고 전문가도 나올 수 있다고 봐요. 정혜신 박사 같은 유명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지역에도 유명하진 않아도 나름대로 역할을 하고 계신 분들이 있잖아요.”

 세월호 사태 같은 국가적 재난 상황은 아니더라도 마을미디어는 이미 동네에서 주민들이 서로를 치유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마을미디어는 누구에게도 제지당하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판을 깔아주기 때문이다.  

 창신동 라디오방송국 ‘덤’ 조은형 국장은 “마이크 앞에서 자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술자리에서 이야기하는 것과는 확실히 다르다”며 “내 이야기를 정확히 전달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훈련되면서 주민들이 변화하는 것을 본다”고 말했다.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이주훈 센터장은 “기존 매체는 주민들 각자의 이야기를 대변할 수 없을 것”이라며 “결국에는 스스로 미디어가 되는 경험을 통해 사회적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팽목항에 세월호 유가족들이 만든 그들만의 미디어가 있었다면 그 매체를 통해 서로 정보를 나누고 위로받는 데 작은 도움이나마 되지 않았을까. 


 손석희 사장, 마을미디어와의 교류 긍정적 검토키로

 마지막으로 손석희 사장은 서울지역 마을미디어 현황 검토 후 공동취재, 기사제휴 등 협력 방안을 연구해보기로 약속했다. 

 손 사장은 “지역의 문제라도 큰 이슈의 경우 얼마든지 엮을 수 있다고 본다”며 필요에 따라 마을미디어와 교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손 사장은 “다만 아마추어이기 때문에 신뢰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을 수 있어 그 부분은 보완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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