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호 2014. 11.17~11.30)
제3회 가산동 마을잔치 ‘가산동 마을이 좋다
비빔밥처럼 온 마을 사람들이 어우러져 함께하는 ‘가산동 마을이 좋다’ 축제가 열렸다. 지난 4일 가산종합사회복지관 주차장 앞마당에는 올해로 3회째 진행되는 마을잔치가 개최됐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골목에서 놀자’이다. 골목에서 아이들이 뛰놀고, 평상에서 이야기 꽃을 피우던 정겨운 우리 이웃의 모습을 찾고자 한다는 취지처럼 현장에는 딱지치기를 하고, 사방치기, 비눗방울 놀이를 하는 아이들과 장기 및 바둑을 두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가산종합사회복지관 김해리나 관장은 “가산동 마을잔치만의 특징은 가산동 주민이 만들고 함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관과 행정의 주도가 아니라 주민들이 만들어 가는 것이 가산동 마을축제의 가장 큰 자랑 이라고. 이번 축제는 지역주민과, 금천구, 사랑의 열매, 가산종합사회복지관, 금천외국인근로자센터, 가산해오름주간보호센터, 서울시 ‘다사랑’ 다문화공동체, 가산동 주민자치위원회 등 다양한 지역 구성원들이 함께 준비했다.
오전 10시30분 기념식을 시작으로 지역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음식나눔 행사가 진행되었고, 주차장 마당에는 어르신 및 가족단위의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네일아트, 캐리커쳐, 빵 만들기 등의 체험부스와 한우물아이쿱생협에서 진행하는 우리밀 떡 굽기와 우리농산물 홍보 부스가 마련됐다. 또 어르신들을 위한 척사대회, 바둑 및 장기를 둘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으며 아이들이 딱지치기 및 공기놀이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골목놀이 코너가 마련됐다.
특히 세계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코너가 많은 주민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한입에 쏙 먹을 수 있는 크기로 튀겨진 도넛에 고소한 땅콩소스를 얹어먹는 콩고 음식인 미카테(도넛츠)와 몽골식 고기만두 보쯔, 러시아 팬케이크 블린 등을 저렴한 가격으로 맛볼수 있어 사람들의 발길을 잡아끌었다.
또한 문화공연으로 다문화 여성들의 부채춤, 어린이들의 오카리나 연주, 여고생 치어리더들의 치어리딩 공연 등 다양한 문화공연으로 축제의 즐거움을 더했다.
김해리나 관장은 “주민들이 편안하게 오셔서 순간순간 재미를 느끼고 가산동이 좋다는 것을 이 지역 안에서 느끼고 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길섭 가산동 자치위원장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오셔서 너무 좋다. 첫 회보다 작년이 좋았고, 작년보다는 올해가 더 좋은 것 같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축제에 참여한 고영옥 씨(53, 가산동)는 “웅성웅성 하길래 뭐하나 궁금해서 와 봤다. 요 앞에서 우리밀떡 하나 구워먹고 구경을 하고 있던 참”이라며 “꼭 지방에 한 축제에 와 있는 것 같아 좋다”며 축제를 즐겼다.
김기호 씨(50, 가산동)는 “장기도 두고, 오목도 두고, 바둑도 두면서 파전에 막걸리도 한잔 마시며 축제를 제대로 즐기고 있다”며 “두산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이런 축제가 있는지는 처음 알았다. 오늘 축제는 굉장히 활기차고 여기 오신 모든 분들의 얼굴이 밝고 행복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맛있는 먹거리도 많은데 특히 닭꼬치랑 파전이 아주 맛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축제에서의 하이라이트는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대형비빔밥 퍼포먼스’였다. 어르신, 아이들, 다문화 가족들이 함께 어우러져 비빔밥을 함께 비벼 축제에 참여한 주민들과 함께 나누어 먹었다.
김길섭 자치위원장은 “남녀노소, 장애인과 비장애인, 다문화 가족을 비롯한 가산동 주민들이 비빔밥처럼 모두 잘 어우러져 차별 없는 소통하는 마을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이번 퍼포먼스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가산동 마을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해마다 온 마을사람들이 함께하는 마을잔치가 열리기 때문은 아닐까?
남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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