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예술공장,2011월20~12월10일 전시
‘2014커뮤니티 & 리서치 프로젝트- 결을 거슬러 도시를 솔질하기’
독산1동 금천예술공장이 2014년 마지막 프로젝트 전시를 열고 지역주민들과 호흡에 나섰다. 지난 11월 20일 ‘2014커뮤니티 & 리서치 프로젝트- 결을 거슬러 도시를 솔질하기’라는 주제의 오프닝 행사가 열렸다.
벨기에에서 공부한 후안 두케(40·Juan Duque, 콜롬비아)씨는 한국인의 정체성에 대해서 표현했다. 후안 작가는 초점이 어긋난 사진 슬라이드와 하얗게 미백처리된 각시탈의 모습을 포현했다.
한국에 온지 6달 정도 된 작가는 “출근길에 보니 급하게 뛰어가는 한국사람을 봤다. 그렇게 움직이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고 바쁨을 표현하기 위해서 초점이 나가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많은 곳을 여행하면서 그 나라 사람들의 정체성에 대해 관심을 갖고 본다. 전시한 것들이 한국인을 표현하는 장면이라고 생각했다. 항상 바쁘게 쫒기고 경쟁에 내몰리면서도 자신의 생활패턴 뿐만 아니라 성형수술과 미백을 통해 하얗게 자신의 모습까지 바꾸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고 그 색감을 표현하려고 하얗게 했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연기백 작가는 실제 쪽방에 거주하면서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네다섯 겹으로 뒤덮인 쪽방의 도배지를 벗겨내는 작업을 선보였다. 연 작가의 작품 ‘독고○객(Lonely, Lonely Wanderer)’은 도배지에 남겨진 거주자들의 흔적을 통해 사적인 이야기와 기억으로서의 지역 역사를 표현했다고 밝혔다.
금천미세스는 금천구의 장소에 대한 기억을 청각화시켰다. 심정(心情)지도를 만들어 관내 9개의 장소를 찾아 사람들의 기억을 모아 이를 사운드 아트로 재현했다.
차정녀 금천미세스 대표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렇게 9개 장소를 돌면서 이야기를 뽑아냈다. 그 장소에 대한 기억은 그 분이 가지고 있지만 이 작업을 함께한 모든 사람들이 장소에 대한 기억을 함께 가지게 됐다. ‘저긴 재용씨가 앉았던 곳이고, 이곳은 소영씨를 만난 곳’이라는 기억이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덧붙혀 “작업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나만 그렇게 느낀 것이 아니구나’라는 점이었다.”고 덧붙혔다.
금천미세스의 9개 장소중 시흥4동 월메놀이터에서 작품에 참여한 윤소영씨 는 “금천구에 살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 언제냐 묻길래 지금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작년부터 놀이터에서 아이들과 전래놀이를 해오고 있다. 놀이터가 사라지면서 초등학교 아이들이 갈 곳이 없었고, 아파트 놀이터로 몰래 놀러왔다. 그래서 아파트 엄마들이 나서 같이 전래놀이를 하게 됐는데 그 것이 금천을 사랑하는 계기가 되고, 금천을 지키고 살아가야 하는 이유가 됐다.”고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 이어 “그냥 잊혀질 수 있는 이야기를, 사소한 것부터 몰랐던 이야기를 이렇게 같이 알 수 있게 되어 좋다.”고 작품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이번 전시에는 금천구 주부 9명으로 구성된 ‘금천미세스’를 비롯해 네덜란드, 콜롬비아, 대만 등 4개국 6개팀의 예술가 및 커뮤니티아트 그룹이 참여해 도시공동체를 다양한 접근방법으로 표현했다.
금천예술 공장은 ‘커뮤니티아트 프로젝트’를 개인의 예술적 성취 이상으로 지역사회의 문화저변 확대와 주민과의 협업을 전제로 하지 않는, 아카이빙과 소재를 통한 작업이라고 규정하고 2011년부터 꾸준하게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본 전시는 12월 10일까지 진행되며 자세한 문의는 금천예술공장(02-807-4800)으로 하면 된다.
통역도움 금천예술공장 김건희씨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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