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산중(김영선 교장)이 학교 규칙을 개정하느라 몸살을 앓고 있다. 가산중은 올해 6월 사제간의 간담회에서 학생대표단이 서울학생인권조례에 부합하는 교칙개정을 건의했고 학교장이 이를 수용해서 교칙개정논의가 시작되었다. 

 7월 9일 가산중학교는 규칙개정(안)을 학교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의견수렴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였다. 지난 8월 26일에는 학교규칙개정(안)에 대한 공청회가 개최 되었다. 공청회에서는 그동안 학생을 지도하면서 발생했던 일부 교사의 만연한 물리적 언어적 폭력 문제와 사생활 침해 문제 등이 공개 되었으며, 모 교사는 공청회 다음날 돌연 사직 하면서 가산중학교 공동체 모두를 놀라게 했다. 

  28일에는 윤명화 서울시교육청 학생인권옹호관을 초청해서 ‘학생인권 조례 학생, 학부모, 교사 연수’를 진행하였다. 윤 옹호관은 최근 일부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는 학교에서의 성추행 보도들은 상당히 과장되어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가산중 교육공동체가 합리적인 논의를 통해 학교규칙 개정논의를 잘 진행해주길 당부했다. 

윤 옹호관은 학생인권조례에 근거해서 자신이 들었거나 경험한 학생인권 피해 사례에 대해 교사, 학생, 학부모 모임별 토론회를 진행하였으며 모임별 결과를 발표하게 하였다.

  이인해 가산중 학생회 부회장(3학년)이 처음으로 발표 하였다. 그녀는 가산중에서 학생인권 피해 사례는 상당히 많지만, 10가지만 발표하겠다고 해서 연수에 참여한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냈지만 피해사례는 매우 심각했다.

  이인해 학생은 운동장에서 학생이 소리를 질렀는데 모 교사는 ‘아빠한테 배워서 그러냐’는 비하 발언을 했고, 외모를 비하하거나 성취도 평가를 근거로 가산에서 아무리 공부를 잘해 봤자 전국에서 꼴찌라고 하는 등의 발언을 하고, 슬리퍼를 신고 등교한 학생을 다시 집으로 보내서 무단 지각 처리를 했으며, 남학생의 유두를 꼬집거나 여학생의 엉덩이를 두드리고, 도구를 이용해 체벌을 하고, 심지어는 성추행으로 의심될 행동이 있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연수에 참여한 학부모는 학생들의 문제제기에 대해 무엇이 진실인지 규명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발표하였고, 참여한 교사는 자신이 생활지도를 맡고 있어 책임을 통감하고 반성한다고 했다.

연수가 끝났지만 가산중학교에서 학교규칙 개정 논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개정 논의를 진행하면서 모교사는 사직을 선택했고, 학생들은 자신의 주장이 꺽일까 우려하고 있다.

모 교사는 지금의 상황에 대해 학생인권조례에 부합하는 교칙개정을 위한 논의가 시작되었는데, 지금은 기본 원칙 없이 각 교육주체들이 자신들 관점에서 주장만 내면서 혼란스러운 상황이 벌어지고 그 와중에 학생들에 의해 각종 인권침해사례들이 밝혀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최근 언론에서 보도도 있고 예민한 문제라 기자의 입장에서도 조심스럽게 취재를 하였다. 가산중에서 원만히 학교규칙 개정 논의가 마무리 되려면 교사와 학생간의 소통이 중요하지만, 학생들은 현재의 상황을 아주 예민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에 반해 이날 연수에 참여한 교사는 저조해 안타까웠다. 교사 연수 출석부에 서명한 교사의 3분의 2는 그 자리에 없었다. 아쉬움이 남는 ‘학생인권 학부모 교사 학생 연수’였다.


최석희 기자 

nan761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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