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흐른 구로공단. 얼마나 나아졌나?”

 

 

317일은 박영진 열사가 산화해간지 30년이 되는 해다. 30년의 시간동안 우리는 어디까지 와있을까? 구로공단은 서울디지털산업단지’, ‘G벨리라는 이름으로, 높은 굴뚝과 공장들은 지식산업센터라는 아파트형공장으로 탈바꿈했지만, 그 속의 노동자들의 삶은 어떨까?

박영진 열사가 분신한 지 30년이 지난 구로공단, 현재 서울디지털산업단지의 모습은 어떤가?

318, 가산디지털단지에 있는 하이텍알씨디코리아 노조원들이 공장의 고공철탑농성이 100일을 맞는다. 공장이전과 부지매각 철회와 생존권 쟁취를 요구하며 고공농성 중인 신애자 분회장은 이 공장에서 30년을 일했는데 이렇게 쫒겨날 수 없다.”며 기나긴 버텨냈다.

독산3동의 고려수요양병원은 청년노동의 전형을 보여준다. 5년간 일했지만 단 한 순간도 정규직이지 못했다는 고려수요양병원 심희선 지부장은 “3년간을 일해도 학자금 대출을 갚지 못한다. 비정규직이라도 오래 일하고 싶지만 눈치가 보여 쫒겨가는 동료를 볼 수 밖에 없었다.”고 그간의 아픔을 털어 놓았다.

고려수요양병원노동조합은 20154월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에 가입했지만, 바로 이어진 한국노총 철도산업노조 소속으로 제1노조의 가 만들어지고 고소고발, 손배가압류, 영양부의 외주화, 퇴사자에 대한 압박 등 노조탄압의 복합장이 되어가고 있다.

지난 35일에는 금천구 청소미화원들은 하나의 노동조합으로 설립총회를 가졌다. 금천구 일반, 음식물, 재활용쓰레기는 4개의 회사가 위탁처리하고 있고 이 회사의 환경미화원노동자들이 하나의 노동조합으로 함께 모인 것이다. 백수현 노동조합 사무장은 “12시부터 밤새 일하고 나서 오전 11시까지 순찰을 나가야 한다. 월요일, 화요일 11시간 일을 한다. 어느 곳은 13시간 일하지만 연장수당이란 개념은 없다.”고 말했다. 백 사무장은 야간 청소의 작업복을 지급받지 못하고, 작업 장갑도 사주지 않아 스스로 사서 쓰는 곳도 있다고 덧붙였다.

요즘 한국사회를 표현하고 시민들이 공감하는 단어는 헬조선’, ‘금수저,은수저, 흙수저란 신조어들이다. 박영진 열사가 산화한 지 30, 한국사회와 지역사회가 얼마나 더 평등해졌는지, 얼마나 더 정의로워졌는지 돌아볼 문제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