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여름,가을.. 사는 재미가 있는 곳“
제5회 옥상텃밭 뽐내기 대회 우승자 이해성 씨를 만나다
본 지와 건강한농부사회적협동조합, 금천도시농업네트워크는 지난 10월23일 제5회 옥상텃밭뽐내기대회를 개최했다. 대회결과 시흥1동의 이해성씨가 대상을 차지했다. 대상 수상자를 만나 우승소감과 텃밭자랑을 들어봤다.
이해성 씨는 시흥1동의 주택에 살고 있다. 3층은 세를 주고 2층에서 살고 있는 해성 씨는 10년 전부터 텃밭을 가꾸기 시작했다. 아기자기하게 가꾼 집은 들어서는 대문부터 남달랐다. 장미꽃으로 아치를 만든 대문과 포도나무와 복분자로 아치를 만들어 놓기도 했다. 옥상의 빗물이 내려오면 1층의 통으로 자연스럽게 모이게 만들었고 텃밭상자들도 모두 바닥에서 띄어 올려놓고 물이 차서 내려오면 다시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해놨다.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로 만들었다
해성 씨는 주야로 번갈아가며 근무를 하던 회사에서 10년 전부터 근무환경이 바뀌면서 시간적 여유가 생가 텃밭을 가꾸기 시작했다 .
우선 우승 소감과 비결에 대해서 “뜻밖의 우승이라 너무 기분이 좋고 이후에도 더 우승하고 싶다. 잘 가꾼 것보다는 음식물 쓰레기나 빗물 재활용을 잘하는 것에 점수를 많이 받은 것 같다. 거름을 10포대나 받아서 내녀넹는 거름 걱정을 안해도 될 것같다.”고 전했다. 그리고 “10여 년 전에 화분 한 두 개로 시작했다. 씨앗을 뿌리면 새싹이 나는 모습이 아이들 키우는 것처럼 참 예쁘게 느껴지면서 차츰 늘려갔다. 근무시간이 바뀌면서 밤에 일하고 낮에 쉬는 시간이 많아져 옥상을 본격적으로 가꾸기 시작했다.”면서 계기를 소개했다.
텃밭하면서 가장 주안점을 두는 것에는 거름이었다. “산 같은 곳에 보면 한약 찌꺼기를 내놓은 것을 볼 때가 있는데 그런 것을 주워와 거름으로 쓴다. 보약이라서 그런지 식물들이 참 잘 자란다. 2~3년에 한 번씩은 거름을 줘야한다.”고 전했다. 음식물 쓰레기 퇴비 역시 “일반 통에 버리면 엄청 오래 걸리기도 하고 냄새도 많이 나는데 흙과 함께 섞어놓으면 바로바로 분해되고 냄새도 안난다.”고 소개했다 .
도시에서 텃밭을 가꾸는 사람들은 대부분 신선한 야채와 채소를 직접 길러먹을 수 있다는 것을 가장 큰 매력으로 꼽는다. 퇴비가 호박가격과 같더라도 직접 씨를 뿌리고 가꿔서 먹는 재미를 비교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해성 씨는 거기서 “복분자, 장미, 포도로 아치를 만들었다. 2층 베란다에서 창문을 열면 바로 포도아치가 보이는데 아침마다 새들도 날아와 함께 나눠먹는다.”고 즐거움을 더했다 .
도시의 텃밭이 더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금천구청에서 옥상텃밭뽐내기대회 같은 것을 통해 거름이나 음식물 발효제를 알려주고 나눠주면 좋을 것 같다. 금천구는 단독주택들이 참 많은데 주택이 겨울엔 춥지만 봄, 여름, 가을 참 재밌게 살 수 있는 공간이다. 이런 것을 많이 홍보하면 금천구의 이미지가 좋아질 것 같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올해 주변 이웃에게 둥근 호박을 10개정도 500원에 팔았다는 해성 씨는 “조금씩이지만 옥상에서 나오는 생산물을 모아서 판매할 수 있는 것이 있어도 좋을 것 같다.”고 권하기도 했다.
이성호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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