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심은 유실수 가로수 적응 못하고 죽어가
공해 약한 감나무 선정 자체 문제


가산 패션단지 W몰과 마리오가 있는 패션거리의 가로수를 유심히 관찰해보면 이상한 점이 발견된다.
키 큰 양버즘(플라타너스)나무 사이 사이에 한그루씩 빼곡히 심어진 감나무가 공간도 좁아 보이고 햇볕도 잘 받지 못한 채 위태롭게 서 있기 때문이다.
분명 양버즘나무를 없애고 감나무로 대체하기 위한 과정으로 보이는데 아무리 봐도 이러한 광경이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우선 수 십년 간 가로수로 자라온 양버즘나무를 제거하려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것과 보기 좋다고 조건도 맞지 않은 환경에 감나무를 심어 댄 구청의 행태는  어떻게 가능할까?
구청 담당 공무원은 “서울시 전체적으로 5,6년 전에 관상용으로 유실수가 좋다는 판단에 의해 가로수 정비가 있었고, 금천구 역시 양버즘나무를 대체할 감나무를 심은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답했다.

그 당시 가로수 조성에 대한 자료를 요청하자 “5년이 지나면 규정상 자료를 폐기하기 때문에 남아있지 않다.”고 말하고 “금천구 ‘가로수 조성계획’은 올해 처음 세운 것이고 그 이전에는 계획자체가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감나무가 공해에 약해서 잘 크지 않고 죽은 것도 있어서 작년에 일부 고사 직전의 감나무를 공기 좋은 산으로 옮기고 이팝나무로 대체하는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아직 남아있는 감나무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을 내고 있지 못하다.
“예산이 부족해 내년에는 고사 직전의 나무를 교체하는 작업만 진행할 계획이고 감나무에 대한 이후 대책은 예산이 확보되어야 정비가 가능하다.”고 했다. 또한 올해 세운 가로수정비 계획에는 “이미 심어진 나무를 인위적으로 교체하는 내용은 없으며, 고사 직전이거나 부패되어 위험한 나무를 교체하는 계획이 전부이다.”고 밝혔다.
죽기 직전의 감나무가 공기 좋은 곳으로 옮겨졌다니 일단 다행이다. 하지만 그로 인해 지출되었을 예산을 생각하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

감나무를 옮겨 심는 작업부터 다시 뽑아 옮기는 과정까지 지출하지 않아도 될 예산이 헛되게 쓰인 것이다.
기한이 지나 없어진 자료처럼 잘못된 정책에 대한 책임 또한 쉽게 지워지는 것 같아 마음이 씁쓸하다.


 

김선정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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